[단독] '오세훈 대표작' 세빛섬 가라 앉아요…효성·SH 1000억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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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반포의 세빛섬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07년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대표작인데요.
매해 적자가 불어나는 가운데 대출이자도 급등하면서 효성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주요 주주들이 1천억 가까이 긴급 투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지혜 기자,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자본 조달이 어려워졌다는 소식 저희도 여러 번 전해드렸는데, 세빛섬은 가뜩이나 누적적자가 커서 돈 빌리기 더 쉽지 않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주요 출자자들이 나선 건데요.
최대주주 효성티앤씨와 2대주주 SH공사 등은 내일(23일)이 만료인 세빛섬의 부동산 PF대출 984억원을 우선 대신 갚아주기로 했습니다.
지난 2009년 세빛섬이 부동산 대출을 받을 때 채무보증을 선 데 따른 이행입니다.
지난 14년 간은 세빛섬이 기존 PF 대출을 매년 갱신하면서 출자자들이 실제 지급보증 약속을 지킬 일이 없었는데요.
지난해 연말부터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기존보다 더 비싼 이자 부담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번 대출갱신 시 연간 이자비용만 100억 원을 넘길 전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효성이 5.2%의 이자율로 빌려주고 일반 기업보다 자금 조달 비용이 낮은 2대 주주 SH공사가 1.51% 저리로 대출금을 우선 빌려주기로 하면서 세빛섬은 연간 이자비용을 60억원 가까이 아낄 수 있게 된 겁니다.
[앵커]
출자자들 입장에선 부담 아닙니까?
[기자]
하지만 취재해 보니 출자자들도 별다른 도리는 없었는데요.
이미 지급보증을 한 만큼 세빛섬이 대출연장 이후 이자를 못 내면 출자자들이 그 이자 역시 대신 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출자자들 입장에서도 손해가 더 커지는 겁니다.
세빛섬은 연간 50억원대 적자를 내면서 2021년 말 기준 누적 적자액이 1182억원으로 불었는데, 여전히 운영의 묘수를 찾지 못하면서 지난해 적자는 더 커졌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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