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 겨냥 "사과는 피해자가 '그만' 할 때까지 하는 것"

"尹, 자주독립 훼손…日 위한 대통령인지 韓 위한 대통령인지 헷갈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의 일환으로 차량에 태극마크와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은 이미 수십 차례에 걸쳐 우리에게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표한 바 있다'라는 발언을 겨냥, "사과는 피해자가 그 정도면 됐다고 할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대일본 굴욕외교 저지 연석회의'에 참석, "윤 대통령께서 이번 방일을 통해 국민의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또 사과를 해야 돼?' '사과하라는 말이냐'는 태도를 취한 가해자가 과연 진짜 사과를 한 것이겠느냐"면서 "사과는 진심으로 마음속으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고 피해자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해야 진짜 사과"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독일은 유럽 국가에 진지하게 사과하고 관계를 정상적으로 복원했는데 일본은 전에 한 번 사과했는데 또 해야 하느냐는 태도를 취하는가 하면 강제 동원은 없었다고 단언하기도 하고 합법적 지배였다고 침략을 부인하기도 한다"면서 "이것은 사과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가 자존심을 훼손한 이번 굴욕적 반일외교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에도 참석, 차량에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수는 없습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북한의 남침에 대응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군사적 대응에 지출하고 있는데 북한의 남침과 일본의 한반도 강제점거는 딱 5년의 차이밖에 없다"면서 "일본이 반성도, 사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자세로 조공 바치듯 한일회담을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허탈하고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용인의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어느 나라 산업과 기업을 위한 정책이냐"며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훼손하는, 이해할 수 없는 국가원수의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을 위한 대통령인지, 대한민국을 위한 대통령인지 국민이 헷갈리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일본에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라 당당한 자주독립국임을 국민이 스스로 나서서 보여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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