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전 세종시에 지방 토호 있었나…백제 대형 고분 확인
문화재청, 거대한 돌무덤 발견
한성도읍기 4∼5세기 축조 추정
‘위세품’ 금 귀걸이 한 쌍도 출토
유력 지방세력 존재했을것 추정
문화재청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세종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내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거대한 다곽식 적석분(積石墳) 형태의 고분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다곽식 적석분이란 하나의 무덤 봉분 안에 여러 매장 시설을 두고 돌을 쌓아 만든 무덤을 뜻한다. 이번에 발굴된 고분은 총 5기(基·무덤, 비석 등을 세는 단위)규모다. 해발 약 109m 높이 구릉에 위치하고 무덤으로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진입로, 집터, 제단 흔적 등 40여 기의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도 함께 나왔다.
무덤 중 규모가 가장 큰 1호분은 봉분의 최대 규모가 직경 약 58m, 높이가 약 6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돌로 쌓은 내부에는 관과 부장품을 넣기 위해 구덩이 또는 지면에 나무로 만드는 시설(목곽) 5기, 돌로 만든 시설(석곽) 10기 등 다양한 매장 시설이 확인됐다.
아울러 다양한 항아리류와 뚜껑이 있는 접시, 고리자루 큰 칼, 재갈, 화살촉 등도 함께 나왔다. 1호분에서 가장 큰 석곽에서 금으로 만든, 가는 고리 형태의 귀걸이 한 쌍도 출토됐다. 이 귀걸이는 왕이 지방 세력의 수장에게 힘을 과시하고 자신의 세력권에 편입하면서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하사하는 ‘위세품’(威勢品)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돌로 여러겹 쌓은 1호분과 달리 흙을 이용해 봉분을 조성하고 2∼6기 정도의 매장 시설을 갖춰 1호분보다는 낮은 위상을 지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인된 고분은 형태, 규모 등에서 기존 발굴 백제 고분 유적과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매장 시설과 출토된 유구 등으로 볼 때 고분이 4∼5세기 백제 한성기에 축조된 것으로 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시 이곳에) 지역의 유력한 지방 세력이 존재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며 “고분 축조를 위한 토목 기술, 묘역 구성 요소 등도 함께 파악할 수 있어 뜻깊은 유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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