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박성광·송은이·김신영, 영화계 스며든 희극인들

김선우 기자 2023. 3. 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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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희극인들이 영화계에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들어 개그맨들이 연이어 영화 작업에 참여하며 활동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개그맨 박성광은 22일 개봉한 영화 '웅남이(박성광 감독)'로 영화감독의 꿈을 이뤘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에서 영화예술학과를 전공한 박성광의 본래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개그맨이 되고도 목표를 놓지 않은 그는 2011년 단편 영화 '욕', 2017년 '슬프지 않아서 슬픈'을 연출했다. 이 작품으로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 단편감독데뷔상 등을 수상했다. 마침내 영화인생 10여년 만에 '웅남이'로 상업 장편영화 감독으로도 데뷔했다.

주연 배우로 함께한 박성웅은 "단편 영화도 찾아 봤는데 (박성광 감독이) 이만큼은 하는구나 알게 됐다. '웅남이'도 보고 나니 박성광 감독이 두번째 영화는 찍을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이 된 박성광은 "개그맨 출신 감독을 바라보는 편견에 맞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차기작 준비는 계속 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희극인들의 영화 진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대작에서도 희극인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앞서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김신영,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 윤진영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손색 없는 정극 연기였다. '박찬욱 픽' 김신영은 제9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단발성 출연 뿐 아니라 연출 및 제작에도 도전하며 과거 심형래, 이경규 등 개그맨 출신 영화인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만능엔터테이너로 매니지먼트사 미디어랩시소를 운영 중인 송은이는 절친 장항준 감독의 영화 '오픈 더 도어' 제작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코미디언으로 시작해 영화 제작까지 하는 날이 왔다"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김진수는 지난해 영화 '나를 죽여줘(최익환 감독)' 제작자로 나섰다. 연극 '킬 미 나우' 원작인 '나를 죽여줘'는 김진수의 오랜 친구인 배우 장현성이 주연으로 열연했다. '나를 죽여줘'는 뮌헨필름어워즈 최우수 장편영화상, 암스테르담독립영화제 최우수 서사장편영화상 등에서 수상하며 호평 받았다.

예상을 깬 도전도 눈에 띈다. '오픈 더 도어', '나를 죽여줘'는 모두 코미디 장르가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개그맨이 참여한 작품은 코미디 장르일 거란 선입견을 뛰어 넘고 장르물에 도전, 영화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다. 공개 코미디를 거친 개그맨들의 경우 코너 기획, 대본 작성, 연기, 연출까지 모두 책임지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이 가능해진 것.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은 "김신영은 배우로도 굉장히 훌륭하다. 함께 작업하고 싶었는데 영광이다. 앞으로도 많은 감독들이 캐스팅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성웅은 "개그맨들은 워낙 끼가 많고 영리하다"고 말했고, 박성광은 "공개 코미디 시절에 쌓은 경험들이 연출을 할 때도 도움이 됐다. 연출자의 마음과 연기자의 마음이 모두 공감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CJ CGV, 연합뉴스, 김신영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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