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형거포 4할3푼 펄펄…91타점 귀요미 거포가 불안하다 ‘핫코너는 1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안하겠죠.”

KIA 김종국 감독은 21일 시범경기 광주 LG전을 앞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변우혁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 맹타가 3루수 요원 김도영이나 류지혁이 아닌, 1루수 황대인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을 짚은 것이었다.

변우혁은 KIA가 오랜 파이어볼러 유망주 한승혁을 한화에 넘겨주고 받아온 2000년생, 23세의 1차 지명출신 오른손 거포 유망주다. 한화 시절에 이런저런 이유로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KIA로 이적한 첫 시즌에 잠재력을 만개할 조짐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는 5경기서 18타수 6안타 0.333 2홈런 4타점 7득점했다. 시범경기서도 8경기서 21타수 9안타 타율 0.429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다. 현 시점에선 개막엔트리 진입은 확정적이다. 나아가 주전이 되느냐, 어느 포지션을 차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확실한 자신의 자리는 없다. 3루와 1루 요원인데, 3루에는 김도영이 시범경기 4할대 타율로 개막전 리드오프를 굳혀가고 있다. 1루는 작년에 구단이 전략적으로 키운 황대인이 있다. 김종국 감독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변우혁을 주로 1루수로 기용한다. 김도영이 3루에 있고, 김도영을 유격수로 써도 3루에 들어갈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황대인이 시범경기서 22타수 4안타 타율 0.182 3타점 1득점으로 좋지 않다. 이러니 황대인으로선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다. 변우혁이 영입될 때만 해도 3루에서 김도영, 류지혁과 함께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변우혁과 황대인이 1루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구도다.

김종국 감독은 “대인이도 꾸준히 경쟁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지속적인 강팀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팀은 (최)형우 다음 세대를 생각해야 하니 젊은 선수들이 올라와야 한다”라고 했다. 어쨌든 2022시즌 14홈런에 91타점을 올린 ‘귀요미 거포’의 위기다. 어떻게 보면 KIA의 핫코너는 3루가 아닌 1루다.

김 감독은 변우혁의 수비도 아주 큰 약점은 아니라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3루수를 봤다. 덩치에 비해 둔할 뿐 수비 기본기가 잘 된 친구이고, 최근 수비력도 안정적이다”라고 했다. 시즌 들어 변우혁이 1루와 3루를 오가며 김도영, 류지혁, 황대인에게 건전한 긴장감을 줄 전망이다.

김도영이 풀타임 3루수로 자리잡으면, 변우혁과 황대인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놓고 최형우와 출전시간을 나누는 시나리오까지 떠올릴 수 있다. 김 감독은 투손 스프링캠프 때부터 올 시즌 최형우가 아주 좋은 페이스가 아니라면, 풀타임 지명타자를 보장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젊은 선수들과 기회를 양분하겠다는 의미다.

[변우혁(위), 황대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