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인’도 인정한 WKBL 최고의 패스 장인, 안혜지가 살아야 BNK도 산다 [WKBL 파이널]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3. 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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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인정한 WKBL 최고의 가드 안혜지.

160cm 초반대 단신 가드임에도 안혜지의 패스 타이밍과 시야, 그리고 정확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안혜지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이로 인해 BNK, 그리고 안혜지를 상대하는 팀들은 모두 새깅 디펜스로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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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인정한 WKBL 최고의 가드 안혜지. 그가 살아야 팀도 산다.

부산 BNK는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67-84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0-2, 벼랑 끝에 몰렸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자축한 BNK. 그러나 우승까지 다다르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한 김한별마저 전반 막판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자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야전 사령관’ 안혜지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위대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인정한 WKBL 최고의 가드 안혜지. 그가 살아야 팀도 산다. 사진=WKBL 제공
안혜지는 올 시즌 WKBL 최고의 포인트가드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평균 어시스트 기록(9.0)을 세웠고 누적 기록 역시 270개로 2009-10시즌 변연하(현 BNK 코치)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160cm 초반대 단신 가드임에도 안혜지의 패스 타이밍과 시야, 그리고 정확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패스 하나만 가지고 BNK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끈 야전 사령관이기도 하다.

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안혜지에 대해 “WKBL 6개 구단 중 포인트가드 중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혜지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슈팅이다. 단신 가드가 갖춰야 할 필수 무기가 그에게는 없다. 이로 인해 BNK, 그리고 안혜지를 상대하는 팀들은 모두 새깅 디펜스로 맞선다.

우리은행도 같았다.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내내 안혜지를 새깅 디펜스로 묶었다. 3점슛 라인 안으로 파고들 때는 위협적이었지만 밖에 있을 때는 그저 영양가 없는 패스만 하도록 유도했다.

단순히 새깅 디펜스로만 안혜지를 괴롭힌 우리은행이 아니다. 신체적 조건에서 우위를 지닌 것을 적극 활용, 안혜지를 몰아붙였다. BNK가 헬프 디펜스로 맞서자 스크린을 활용해 다시 미스 매치를 만들었다. 박정은 BNK 감독조차 고민했던 부분이었고 결국 해결하지 못했다.

안혜지는 우리은행의 집요한 공수 공략에 허덕였다. 김한별의 부상 이탈 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안 그래도 경험 없는 선수들을 이끌어야 했으나 스스로 무너졌다. 오픈 찬스가 수차례 있었지만 자신 있게 슈팅을 시도한 적은 없었다. 그나마 장기였던 돌파 이후 마무리도 통하지 않았다. 어렵게 3점슛을 시도해도 대부분 림도 맞지 않았다. 자멸한 것이다.

김한별의 발목 부상은 가볍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챔피언결정전 3차전 출전 가능성도 상당히 낮다는 것이 현장 평가. 그렇다면 BNK는 또다시 안혜지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이소희와 진안이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안혜지가 해줘야 할 때다.

안혜지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도 답을 찾지 못한다면 BNK는 승리할 수 없다. 이대로 3전 전패, 스윕 시리즈로 첫 정상 도전을 허무하게 끝내게 된다.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우승을 차지한 팀은 없다. 2020-21시즌 박지수가 버틴 청주 KB스타즈조차 시리즈 전적 2-2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용인 삼성생명에 정상을 내줬다. BNK와 안혜지 모두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결과다.

과연 BNK, 그리고 안혜지는 답을 찾지 못한 채 첫 챔피언결정전을 끝내게 될까. 아니면 반격의 신호탄을 쏘며 새 역사에 도전할 수 있을까. 결국 안혜지가 살아야 BNK도 산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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