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를 운영하는 아내와 미니멀리스트 남편이 완성한 퍼즐하우스

이승민 기자 2023. 3. 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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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와 두 아이가 함께 보내는 단란한 주말.

가족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은 온기 가득한 버터색 집을 찾았다.

집 안 곳곳에는 첫째 유하가 그린 그림을 콜라주해 만든 액자, 아빠와 함께 색종이로 접은 작은집, 축구를 좋아하는 유하를 위해 선물한 로즈 와일리의 손흥민 선수 그림,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코카콜라 병 등 가족이 함께 쌓아온 소중한 시간과 추억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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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키치가치 유정윤 대표

부부와 두 아이가 함께 보내는 단란한 주말.

가족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은 온기 가득한 버터색 집을 찾았다.

온화한 분위기가 감도는 거실. 한쪽 벽면에는 긴 나무 선반을 설치해 홈 카페처럼 꾸몄다. 오른쪽에 단을 세우고 서재로 통하는 작은 통로를 마련해 순환하는 동선을 만들었다.

부부가 손수 물을 주고 가꾼 나무 같은 집

"집은 일상에 뿌리내리는 나무 같은 것"이라는 시인 랭스턴 휴스의 말처럼, 건강한 뿌리가 내린 집에서는 힘차게 뻗은 줄기들의 생기가 전해진다. 현관 입구부터 두 아이의 꺄르르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출판사 키치가치 유정윤 대표 가족의 보금자리가 바로 그렇다. 시각디자이너 출신의 유정윤 씨와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남편 최재웅 씨가 손수 도면을 그리며 완성했기에 그 누구보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퍼즐처럼 꼭 들어맞는 맞춤 집이 가능했다. 부부가 입을 모아 공감하는 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거실과 서재를 연결해주는 통로이다. 거실에 넓은 단을 세우고, 서재와 통하는 아치형 통로에는 옷을 수납할 수 있는 옷걸이를 계획했다.

"이미 베란다를 확장한 곳이었지만, 이 통로 부분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 데드스페이스였어요. 최대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계절 옷들을 보관하고, 그 밑으로 아이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아지트를 마련해주었죠." 동굴처럼 숨을 수 있는 통로는 둘째 로하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거실이나 서재에서도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 툇마루처럼 넓은 거실의 단 아래는 모두 서랍장을 짜 넣어 수납공간을 크게 확보했다. 여기에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를 설치한 것이 숨은 포인트다.

서재에서 거실 방향으로 통로를 바라본 모습. 상단에는 계절옷을 수납할 수 있는 옷걸이를 설치했다.
남편의 서재이자 아이들의 놀이방. 거실에서 바로 이어진 통로를 통해 아이가 오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방은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키치함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을 반영한 공간이에요. 생기를 더하는

컬러와 귀여운 요소들이 담겨 있죠.

오렌지색, 노란색, 분홍색 등 화사한 컬러로 꾸민 주방. 아일랜드 겸 다이닝 테이블은 아이들을 위해 조리대보다 낮게 제작했다. 동그란 홈이 손잡이 역할을 하는 상부장이 포인트.
유하가 종이접기 한 색종이를 비롯해 아기자기한 장난감과 책, 사진이 진열된 선반장.

집 안 곳곳에는 첫째 유하가 그린 그림을 콜라주해 만든 액자, 아빠와 함께 색종이로 접은 작은집, 축구를 좋아하는 유하를 위해 선물한 로즈 와일리의 손흥민 선수 그림,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코카콜라 병 등 가족이 함께 쌓아온 소중한 시간과 추억이 깃들어 있다. "아기자기함을 좋아하는 저와 미니멀리스트인 남편이 어렵게 타협 지점을 찾았어요. 사실 벽 한쪽도 액자로 가득 채우고 싶었는데 많이 괴로워하더군요(웃음)." 유정윤 씨의 취향을 가득 담은 공간은 바로 주방이다. 따뜻한 버터색 벽면과 옅은 분홍색 벽면, 오렌지색 상부장, 노란색 플라워팟 펜던트 조명으로 눈이 즐거워지는 컬러 배합과 동그란 홈으로 손잡이를 디자인한 디테일까지.

주방에 사용한 화사하고 경쾌한 색상은 알게 모르게 식욕을 돋우는 역할도 한다. "오늘 남편과 함께 집 정리를 하면서 아이들이 욕조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참 편안하고 행복했어요." 사진, 그림 작업부터 현재 출판업에 이르기까지 지난 10여 년간 작업해온 주제가 '행복'이더라는 유정윤 씨는 행복은 일상의 작은 순간에 있음을, 그리하여 생활 속에 묻힌 '키치한 가치'를 캐내고자 노력한다. 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모든 시간과 감정이 섞여 사랑의 자양분이 쌓이는 곳. 긴 가지를 늘어뜨린 커다란 한 그루의 버드나무 같은 집이 아닐까.

CREDIT INFO

editor이승민

photographer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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