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빌딩보다 비싸다”...60억에 낙찰된 달항아리, 보유자는?
조선 달항아리 역대 최고가
추정가 4배인 59억6000만원
일본인 개인 소장자가 내놓아
크고 보수 안해 희소한 작품
한국 고미술 위상도 높아져
18세기 조선 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456만 달러(한화 약 59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추정가였던 100만∼200만 달러(13억∼26억원)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다.
일본인 개인 소장자가 내놓은 이 달항아리는 높이가 45.1cm로 일반적인 달항아리보다 커서 경매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됐다.
크리스티는 “수려한 모양과 우윳빛이 나는 아름다운 유백색이 특징으로, 보수된 적이 없는 훌륭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며 “이런 상태의 조선 도자는 매우 드물어 희소성이 높고 최근 10년간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2000년대 이후 진행된 경매에서 달항아리 최고가는 2007년 100만달러(13억원)였다.
이날 경매에서는 이 달항아리보다 작은 30.2cm 높이의 18세기 달항아리도 10만800달러(약 1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유럽 소장자가 출품한 박수근의 1962년작 ‘앉아있는 세 여인’은 44만1000 달러(약 5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겸재 정선의 ‘산수도’는 3만7800달러 (약 4900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한편 기존에 달항아리는 아니지만, 조선 전기 백자인 ‘백자철화 운룡문 호’가 한국 고미술품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99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41만 달러(약 110억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현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5월 28일까지 열리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에서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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