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악마 그 자체가 되다…연극 ‘파우스트’

박세희 기자 2023. 3. 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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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하는 연극 '파우스트'는 배우 박해수의 '재재발견'이 될 전망이다.

대학로의 연기 잘하는 배우로 알려졌다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오징어 게임'으로 발굴된 스타성이 박해수의 '재발견'이었다면, 다시 무대로 돌아온 뒤 펼쳐내는 박해수의 '메피스토'는 박해수 연기력의 재재발견이다.

배우 유인촌이 파우스트를, 박해수가 메피스토를, 박은석이 젊은 파우스트를, 원진아가 그레첸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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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파우스트’ 연습 모습. 사진제공=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오는 3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하는 연극 ‘파우스트’는 배우 박해수의 ‘재재발견’이 될 전망이다. 대학로의 연기 잘하는 배우로 알려졌다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오징어 게임’으로 발굴된 스타성이 박해수의 ‘재발견’이었다면, 다시 무대로 돌아온 뒤 펼쳐내는 박해수의 ‘메피스토’는 박해수 연기력의 재재발견이다.

지난 2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파우스트’ 배우들은 #0 천상의 서곡, #4 파우스트의 서재2, #6 마녀의 부엌, #11 정원 장면을 시연했다.

#0 천상의 서곡은 공연의 시작으로, 악마 메피스토가 인간 파우스트를 두고 신과 내기를 하는 장면이다.

박해수는 신이 파우스트를 "나의 종"이라 하자 "와하하" 광기 어린 웃음을 짓고 "종이 주인의 자리를 넘봐도 되는 건가요"라며 메피스토 그 자체가 되어 신을 도발한다.

이어진 #4 파우스트의 서재2 장면. 개의 모습이었던 메피스토는 박해수의 모습으로 정령들과 함께 등장한다.

아무런 무대 장치가 없음에도 박해수는 그 아우라로 압도적인 등장씬을 만들어냈다. 화려한 무대 효과까지 더해지면 ‘3대 등장씬’이라 불리는 영화 ‘관상’ 속 이정재의 등장씬을 잇는 등장씬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극 ‘파우스트’는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무려 60년에 걸쳐 완성한 역작 ‘파우스트’를 양정웅 연출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연극 ‘파우스트’ 연습 모습. 사진제공=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고전 특유의 정적인 이야기에 역동성을 더하는 것도 박해수다. 박해수는 재빠르면서도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메피스토를 표현해내고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관객들의 귀에 꽂는다.

박해수는 이날 ‘파우스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관해 "메피스토라는 역할을 너무너무 간절히 원했다. 또 (유인촌) 선생님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습을 주구장창 했다. 사실 오랜만의 무대 연습이라 낯선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는데 첫 날부터 편안하게 뛰어놀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 참 행복하게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함보다는 악의 평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주 악한 인물들에게 시초에 어떤 씨앗이 뿌려졌을까 하면서 준비했고, 배우들과 함께 이 놀이터에서 많이 놀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원 캐스트다. 배우 유인촌이 파우스트를, 박해수가 메피스토를, 박은석이 젊은 파우스트를, 원진아가 그레첸을 맡는다.

유인촌은 "괴테의 ‘파우스트’는 250년 전 작품이지만 시대를 초월한다. 지금 우리가 이 ‘파우스트’를 꼭 봐야 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거울처럼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박해수와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숙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스트’는 오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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