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박성광 '웅남이'·전종서 '모나리자', 첫 도전의 수확물

김선우 기자 2023. 3. 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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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이 유의미한 작품들이 개봉한다.

22일 나란히 개봉한 영화 '웅남이(박성광 감독)'는 개그맨 박성광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은 배우 전종서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박성웅)'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곰이 사람이 된다는 단순신화 모티브를 코미디 영화로 승화시켰다. 절친한 박성광의 영화감독 꿈을 실현시켜 주고자 박성웅이 1인 2역 타이틀롤을 맡아 열연했다.

여기에 타율 좋은 이이경, '더 글로리'로 화제를 모은 염혜란, 9년만 영화 출연 최민수까지 연기력을 자신하는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웅남이'는 개그맨이 만든 영화라는 편견을 맞서야 하는 작품이다. 박성광 감독 스스로도 "이해 되면서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개그맨이 만든 영화 치고는 무난하다는 평이지만, 강력한 한방을 기대하기엔 어렵다. 오히려 박성광은 "코미디보다는 드라마에 집중했다. '괜찮네'라는 평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코미디 장르이지만 드라마에 집중한 점은, 예상을 엎는 전개로 신선함을 안기면서도 박성광 표 코미디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붉은 달이 뜬 밤, 폐쇄병동을 도망친 의문의 존재 '모나'(전종서)가 낯선 도시에서 만난 이들과 완벽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미스터리 펑키 스릴러. 전종서가 주인공 모나를 맡아 열연했다. 그간 영화 '버닝', '콜', '장르만 로맨스' 등 장르물과 로맨스를 오가며 달콤살벌한 매력을 펼쳤던 전종서는 이번에도 정신병동을 탈출한 환자라는 쉽지 않은 설정의 배역을 맡았다. 할리우드라는 낯선 곳에서 외국 배우들과 함께 영어로 연기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전종서는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꿋꿋하게 자신의 몫을 해냈다.

전종서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모나는 설득력을 입었다. 하지만 히어로 버금가는 능력치에도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모나의 재능을 활용하지 못했다. 펑키한 음악과 스타일리한 무드는 눈길을 끌지만, 뒤로 갈수록 힘을 잃는 전개도 미흡하다. 다만 전종서의 필모그래피상으로는 손해볼 것 없는 도전이었다. 전종서는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오디션 영상 촬영도 일주일가량 소요됐고, 오디션 영상만 해도 40~50분 정도가 나왔다. 준비하는 과정, 대본을 받았던 것, 처음 가보는 곳에서 촬영했던 것들이 모두 체험적인 과정이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작 예매율은 '웅남이'가 14.4%로 '스즈메의 문단속'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3.7%로 6위에 그쳤고, 또 다른 신작이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파벨만스'는 7위를 기록했다. 의지 충만한 신작들이 도전의 의미를 넘어서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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