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가 바라본 신민석,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

울산/이재범 입력 2023. 3. 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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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이는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고 본다."

민석이는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고 본다.

민석이는 시대를 잘 타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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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민석이는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고 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98-80으로 이겼다. 손쉬운 승리였다. 외국선수가 빠진 삼성을 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점수 차이를 벌린 현대모비스는 한 때 32점 차이까지 앞선 끝에 18점 차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팀 내 최다인 18점(3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기록한 최진수가 기자회견에 들어왔다.

13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신민석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최진수는 “잘 하다가 어리버리를 탄다. 처음부터 잘 했다. 쭉 가면 되는데 가끔 스스로 스톱을 건다. 그런 거 빼고는 잘 했다”며 “신민석이 3번(스몰포워드)도 하면서 4번(파워포워드)도 도와주며 양쪽 다 하고 있어 아마 힘들 거다. 3번과 4번 수비와 공격이 확 다르기 때문에 둘 다 하려면 힘든 건 안다. 나보다 어린 선수이고 잠재력이 있으니까 둘 다 잘하면 본인에게 좋을 거다. 때에 따라서 스페이싱을 할 때 민석이가 도와줄 수 있고, 장신 라인업을 나갈 때 3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잘 하고 있으니까 어린 선수라서 더 발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고 신민석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최진수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의 경계에 서봤던 경험이 있다. 신민석에게 해줄 조언이 없는지 묻자 최진수는 과거를 떠올리며 긴 답을 내놓았다.

“내가 어릴 때 3번을 하고 싶다고 말씀 드린 이유는, 팬들도, 기자들도 잘못 오해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구에서 4번이 박스아웃을 해야 하고, 스크린을 걸어야 하고, 인사이드 플레이를 해야 한다. 내가 신인일 때 오프 시즌 3점슛 연습을 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선배들에게 혼나고, 감독님, 코치님께 혼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3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들 키가 큰데 왜 (외곽으로) 나가서 (플레이를) 하냐고 했다. 민석이는 기회가 좋다. 스트레치 빅맨이란 새로운 포지션이 생겼고, 3번으로도, 4번으로도 나갈 수 있다. 민석이는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고 본다. 민석이에게 기회다.

심지어 함지훈 형, 장재석이 없을 때 두 포지션을 경험하면서 커 나갈 수 있는 좋은 무대에서 바짝 올라와야 한다. 지금 나는 4번을 뛰어도 만족하는 게 픽앤롤 플레이도 하고, 볼 핸들러 역할도 하고, 외곽에서 3점슛도 던질 수 있고, (골밑을) 들어갔다 나갔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석이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게 선발로 나오는 4번을 보면 최준용, 정효근, 송교창인데 그 당시 4번은 백스크린을 걸어야 한다. 지금 딱 오세근 형, 이승현 같은 스타일을 좋아했다. (외곽으로) 나와서 하면 안 된다. 진짜 엄청 많이 혼났다.

(신인 때) 시즌 개막 2주 전까지 3점슛 연습을 한 번도 못했다. 인사이드 플레이를 많이 했다. 페이스업도 (하면) 안 되었다. 그래서 인터뷰를 할 때 3번을 하고 싶다고 했다. 외국(미국)에서 플레이를 할 때는 스트레치4 유행이 한참 일어날 때였다. 많이들 오해하더라.

우리나라는 미스매치면 등지고 플레이를 하라고 한다. 외국에서는 등지고 하는 플레이가 어디 있나? 득점만 하면 장땡이었다. 그걸 생각하면 답답하다. 민석이는 시대를 잘 타고 났다. 딱 정훈 형 생각이 난다. 시대를 너무 앞서나갔다. 나는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 백스크린 안 건다고 혼나고, 4번이 왜 3점슛 쏘냐고 혼났다.”

고양 오리온 시절 포워드 농구로 챔피언 등극을 이끈 추일승 감독에게도 혼이 많이 났을까?

“(신인일 때) 내 4번 포지션에 이동준 형이 있었다. 그렇게 패턴을 짰기에 나는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동준이 형이 KBL에서 잘 했기에 그 시스템을 바꿀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플레이를 따라갔다. 어쩔 수 없었다.

4번 선수들은 궂은일하고, 스크린 걸고, 포스트업 하고, 리바운드 하고, 그게 한국농구의 박혀 있던 4번이었는데 내가 그 틀을 깼다. 4번인데 나와서 3점슛 쏘고, 돌파하고, 리바운드 잡아서 속공 나가고, 지금하고 있는 농구를 그 때 했다.

그런데 추일승 감독님께서는 인정을 해주셨다. 4번도 이런 농구가 되는구나. 그래서 2라운드부터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3점슛을 쏘고 싶으면 쏘고, 돌파를 하고 싶으면 돌파를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신인 때 잘 했던 거 같다. 그랬던 적이 있다.”

시대를 잘못 만났다고 여기는 최진수의 회상이었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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