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더 열심히" 자신과 약속 이어가는 슈퍼루키, 야구 욕심은 무한대[SS스타]

윤세호 입력 2023. 3. 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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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이 지난 14일 대전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늘 선배들에게 다가와 질문하는 선수다. 나 뿐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질문하는 모습이 항상 보인다.”

실점했다고 마냥 고개 숙이지 않았다. 후회하기보다는 해답을 찾기 위해 부준히 움직였다. 선배들에게 실점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면서 답을 구했다. 프로 입단 전에도, 그리고 프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지금도, 늘 최고가 되고 위해 전력을 다한다. 한화 전체 1순위 지명 신인투수 김서현(19) 얘기다.

투수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간을 맞이했다. 김서현은 지난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서 1점을 허용했다. 이전 두 번의 시범경기는 무실점 피칭을 펼쳤는데 이날은 시작부터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2루에서 폭투를 범했고 상대 주자의 오버런으로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이후 볼넷으로 허무하게 위기를 자초했다. 3루 땅볼 병살타를 유도하기에 앞서 타자에만 집중하다가 2루 주자에게 도루도 내줬다. 3루 도루가 아니었다면 실점없이 넘길 수 있는 이닝이었다.

경기 후 김서현은 선발투수 버치 스미스를 찾아갔다. 스미스에게 제구가 잘 안 될 때 그리고 위기에 놓여서 흔들릴 때 어떻게 멘탈을 잡아야 하는지 질문했다. 스미스는 김서현에게 “일단 너는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게 중요하다. 늘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를 주도한다는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스미스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서현에 대해 “늘 선배들에게 다가와 질문하는 선수다. 나 뿐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질문하는 모습이 항상 보인다”며 자신보다 14살이 어린 후배를 향해 기특한 표정을 지었다.

구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김서현보다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는 프로 무대에도 많지 않다. 지난 20일 SSG전에서 최고 구속 시속 155㎞, 속구 평균 구속 153㎞를 찍었다.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한 4년차 정우영이 비시즌마다 치열한 훈련 끝에 만들어낸 구속을 김서현은 벌써 기록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당연했고 중간투수로 개막 엔트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래도 마냥 순탄할 수는 없다. 야구는 유독 실수와 실패가 많은 종목이다. 그래서 늘 실수 혹은 실패를 관리해야 한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0일 SSG전이 김서현에게 좋은 공부가 됐다고 봤다.
한화 김서현이 지난 20일 대전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은 “노련한 타자들이 김서현의 빠른 공을 노리고 안타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김서현이 타자에만 집중하는 것을 알고 도루도 했다”며 “많이 배웠을 것이다. 너무 타자만 신경 쓰다가 견제 사인을 놓치는 모습도 있었고 힘으로만 타자를 잡으려는 모습도 있었다. 이 모든 게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야 할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수베로 감독은 김서현이 지닌 재능의 크기가 압도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야구를 기준으로 삼아도 김서현은 하드웨어와 팔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아마 미국에서도 김서현은 최상위 레벨의 유망주로 평가할 것”이라며 “일단 꾸준히 스트라이크만 던져도 KBO리그에 적응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두 번째 구종을 잘 연마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면 그야말로 날개를 달고 날아갈 것이다. 리그에서 가장 특출난 중간투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 김서현이 지난 2월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SNS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제공 | 한화이글스
김서현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SNS 이중 계정을 통해 몰래 코칭스태프를 비난한 것을 사과했다. 카메라 앞에서 직접 고개 숙이며 반성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서현의 모자 안쪽에는 ‘성숙해지자! 반성하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자신감 잃지 말자!’,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챙길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슈퍼루키는 당시 다짐을 가슴에 품은 채 부지런히 훈련하고 조언을 구한다. 이렇게 끝없는 야구 욕심은 두 번째 구종 만큼이나 김서현 커리어에 날개가 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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