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의 '정주영 정신' 강조..."산업구조 대변혁기, 헤리티지 구축" [FN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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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2주기를 맞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HD현대 정기선 사장, 두 손자의 '정주영 정신'의 강조에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현대차그룹·HD현대 등에 따르면 범현대가 가족과 기업 임원들은 지난 18일부터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일인 전날까지 경기 하남시 현대가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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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대차그룹·HD현대 등에 따르면 범현대가 가족과 기업 임원들은 지난 18일부터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일인 전날까지 경기 하남시 현대가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HD현대는 경기 성남 판교사옥과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별도의 추모 행사도 열었다. 재계에서는 창업주로부터 '3세 경영'이 본격화된 HD현대와 현대차그룹이 최근 부쩍 '정주영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공통점은 두 그룹 모두, 전통 산업구조에서 탈피, 업종을 넘나들며 신사업으로 대전환에 나섰다는 점이다. 정기선 사장은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업구조를 조선·중공업 업종에 국한하지 않겠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이란 사명 대신, HD현대로 문패를 바꿔달고, 수소·에너지·인공지능(AI)·로봇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HD그룹만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정주영 창업자 시절부터 사용했던 범현대가의 고유 심볼에 변화를 주면서도, 판교 사옥 곳곳에 정주영 어록을 새겨넣었다. 신사업으로의 구조 전환기, 창업주 정신을 '나침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모토로, 아산 서거 10주기에 설립한 아산나눔재단을 통한 창업정신의 강조도 지속되고 있다.
50년 전 현대차의 시작점인 포니를 디자인한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85)가 이를 총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주지아로의 입을 통해 다시 한 번 정주영 명예회장의 창업정신이 부각시키기도 했다. 주지아로는 "정주영 현대자동차그룹 창업주가 (이탈리아) 토리노에 찾아와, 자동차 디자인 하나을 요청했을 당시만 해도 무척당황했었지만, 3년 만에 배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강한 의욕을 느꼈다. 창업주는 천재였고, 훌륭했다"고 50여년 전 고인과의 만남을 회고했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2021년 아산 정주영 20주기엔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하다' 추모사진전을 열어, 포니 자동차와 포니 출시 45주년 기념 컨셉카인 45EV를 전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역사, 헤리티지(유산)구축이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진다는 판단 하에, 두 그룹의 총수가 정주영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며 "미래 사업에 대한 도전과 창업주 정신의 콘셉트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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