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폼’ 정수빈 “올해는 하나의 폼으로, 하나의 꿈으로”
4시즌 연속 시범경기 최악 흐름 ‘싹둑’
익숙한 숙제 ‘봄 부진’ 탈출 계기 마련
과거 시즌, ‘초반 호조=시즌 성공’ 기대
두산 정수빈(33)은 대표적으로 타격폼을 자주 바꾸는 선수다. 집계가 불가능한 항목이지만, KBO리그 전체 선수 가운데 타격폼 변화 횟수로는 역대 1위일 지도 모른다. 타이밍이 좋지 않을 때면 최초 준비 자세의 변화로 해법을 찾으려는 습성이 있었다.
한편으로 타격폼 변화가 잦았다는 것은 타격감의 오르내림이 심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정수빈은 특별한 한 시즌을 맞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전 시즌들과는 준비 과정이 사뭇 다른 시즌이다.
지난 21일 시범경기 KT전이 열린 수원구장에서 만난 정수빈은 “올해는 캠프에서 만든 타격폼을 한 번의 수정도 없이 유지하고 있다. 타격폼이 내게 꽤 잘 맞는 것 같아 그대로 끌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그립을 짧게 잡는 것은 그대로지만, 양 손목을 펴서 헤드를 살짝 반대 방향으로 새운 듯 하면서 타이밍을 잡고 있다.
적어도 정수빈 개인 이력으로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두산 벤치로서는 굉장히 반가운 일이 될 수 있다. 정수빈이 이른 봄부터 꽤 괜찮은 타격감을 쥐고 경기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수빈에게 매시즌 봄은 숙제 많은 계절이었다. 시즌 초반이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다 여름 이후 가을로 향하며 펄펄 날던 패턴을 자주 보였다.
시범경기 성적도 매번 좋지 않았다. 정수빈이 지난 해 이전 시범경기에서 뛰었던 4시즌 연속 타율이 2할을 밑돌았다. 2016년 시범경기에서 0.176를 기록한 뒤 2년간 경찰청 야구단에서 복무하고 복귀하고도 2019년에는 0.188, 2021년에는 0.118, 2022년에는 0.154로 부진했다. 타격폼 변화를 포함해 이것저것 다 해보던 시간이기도 하다.
정수빈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18타수 5안타)에 2볼넷으로 출루율 0.350을 기록하고 있다. 늘 봄이 어려웠던 정수빈의 시범경기 성적표로는 꽤 괜찮은 지표로 평가할 수 있다.
정수빈은 과거 시범경기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일 때면 정규시즌 성적으로 연결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시범경기 타율이 0.321이었던 2014년 정규시즌 타율 0.306(431타수 132안타)를 기록했고, 시범경기 타율 0.238을 찍은 2015년에는 정규시즌 타율 0.295(491타수 145안타)를 올렸다.
봄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정수빈에게는 신호등의 파란불이 겨지는 신호다. 정수빈은 “팀 전체 겨우내 훈련을 많이 하며 잘 준비해 왔다”며 “나도 올해는 시작만 잘한다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 올해 두산이 다시 올라서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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