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타율 0.571'은 시작에 불과했다...아픔 겪은 뒤 이를 악문 '천재타자', 장난 아니다 [유진형의 현장 1mm]

2023. 3. 2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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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밀어치고 당겨치고 배트를 가지고 논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천재타자'의 기세가 무섭다.

KT 위즈 강백호가 21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석 2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 8회에 대타로 시범경기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한 이후 100% 출루다.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가 얼마나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두산의 선발투수는 최원준이었다. 최원준을 상대로 1회에는 좌전 안타를 쳤고, 3회에는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밀어치고 당겨치고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배트를 컨트롤하는 모습에 두산 이승엽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그리고 5회에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보여줬다. 특히 2-5로 뒤진 7회 무사 1.3루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배트를 돌리지 않았다. 유인구를 참아내며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3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자를 모아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KT는 강백호가 만들어준 만루 찬스를 후속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고 5-5 동점을 만들었다. 7회 대주자로 교체되기 전까지 그는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이었다.

한편 강백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엔 연봉 47.3%가 삭감되는 아픔을 겪었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세리머니 주루사'라는 해외토픽감 실수를 범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호주 전 이후 그는 달라졌다. WBC에서 강백호는 14타수 8안타 타율 0.571으로 B조 타율 1위를 기록했다. '세리머니 주루사' 이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강백호는 올 시즌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가장 친한 동료이자 선배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때문이다. '천재'라 함께 불렸던 이정후의 행보는 강백호에게 충분한 자극을 주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천재타자로 불렸던 강백호가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집중하니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되었다. 지난 2018년 데뷔 시즌 29홈런을 날리며 신인왕을 차지할 정도로 마음만 먹으며 20~30개 이상의 홈런은 쉽게 칠 수 있는 선수다. 장타력까지 겸비한 그는 시범경기에서부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WBC 맹활약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두리고 있는 강백호.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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