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예술의 순위 매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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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 제32회 대전연극제가 막을 내렸다.
경연을 벌인 결과 전문예술단체 극단 새벽의 '산책:신채호의 삶과 사랑이야기'라는 작품이 선정돼 오는 6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지역 대표로 출전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사결과 때문에 단체가 나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 등 예술작품을 등수로 줄 세우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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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 제32회 대전연극제가 막을 내렸다. 예년의 경우는 평균 4개 정도의 팀이 참가하여 경연을 벌였는데 올해는 3개 팀만이 출전했다. 경연을 벌인 결과 전문예술단체 극단 새벽의 '산책:신채호의 삶과 사랑이야기'라는 작품이 선정돼 오는 6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지역 대표로 출전한다.
문득 이렇게 순위가 결정되는 예술관련 경연을 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예술작품에 등수를 매겨 줄을 세울 수가 있을까?' 혹은 '예술작품을 돈으로 가격을 매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일 수 있다.
사실 필자도 예전에 외국의 아주 어린 화가 작품이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 작품을 본 적이 있는데 결과는 아주 실망스러웠다. '이게 그림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그걸 보면서 '아니, 도대체 그림값은 누가 정하는 거야?'라는 질문이 떠올랐으니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경선을 통해 예술작품에 등수를 매겨야 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모든 책임을 심사위원에게 떠맡기고, 그저 그 처분만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니까' 스스로 자위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사실 예술작품도 우리가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 요소들이 결합해 완성됐을 때 점수를 조금 더 줄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심사에는 항상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사결과 때문에 단체가 나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 등 예술작품을 등수로 줄 세우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본적으로 우리가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예술이 가지고 여러 가지 보편적인 요소들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토론해 결과를 발표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에 따라서는 어느 관점에서 작품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심사결과라고 불평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술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심사에서 좋은 점수와 등수를 받는 것이 아니고 나와 우리 작품에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기에 등수와 관계없이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아닌 자신들을 위한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예술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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