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보다 더 기쁜 감독'…연이은 실책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냉담함 [곽경훈의 현장]

입력 2023. 3. 2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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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곽경훈 기자] '2년 차 선수에게는 확실한 당근과 채찍'


19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정규리그 순위를 이미 확정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주전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 시키지 않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휴식을 주었다.

평소에 웜업 장소에서 많이 있었던 선수들이 코트에 나와 열심히 뛰었다. 흥국생명에도 김연경, 김혜란, 김미연이 출전하지 않았고 옐레나만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교체 출전했다.

1세트 프로 데뷔 2년 차 박수연이 첫 득점을 하자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뛸 듯이 기뻐했다. 오랜만에 득점을 기록한 박수연과 동료들도 무척 기뻐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23으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2세트 흥국생명 박수연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2세트 18-14에서 리시브 실수를 했다. 박수연은 바로 손을 들며 동료들과 감독에게 미안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아본단자의 강렬한 눈빛도 박수연을 향했다.

하지만 연이은 실수에 아본단자 감독은 박수연을 바로 교체했다. 교체하면서 아쉬운 면을 선수에게 이야기 할 수도 있었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표정에서도 냉담함이 느껴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3세트 박수연을 다시 한 번 교체 투입 시켰고, 4세트에서는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키게 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후 아본단자 감독은 다른 선수보다 박수연에게 힘찬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무언의 응원을 했다.


▲리시브 실책에 손을 들며 동료들에게 사과하는 흥국생명 박수연과 매서운 눈빛의 아본단자 감독.


▲박수연을 교체 시킨 뒤 코트를 바라보는 아본단자 감독.


▲교체 된 박수연이 축쳐진 어�틔� 웜업존으로 향하고 있다.

박수연은 서브 득점 1개를 포함해 3득점, 공격 성공률 40%로 팀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유효 블로킹도 2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도움을 줬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5-23 17-25 25-23 25-20)로 승리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6,110명의 팬들에게 선물로 승리를 안겼다. 박현주는 개인 최다 25득점을 올리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한편 정규리그 1위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2위 현대건설과 3위 한국도로공사가 3전 2선승제로 치뤄지는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박수연의 첫 득점에 더욱 기뻐하는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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