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맥 동원' 특급 과외에도 ERA 꼴찌…이승엽 감독 속 탄다

김민경 기자 2023. 3. 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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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일본 야구계 인맥까지 동원하면서 특급 과외까지 시켰는데, 눈에 띄는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 영건들이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는 타자와 싸움에 애를 먹고 있는 듯하다.

두 인스트럭터 모두 합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지만, 두산과 이 감독의 요청에 말 그대로 짬을 내서 도움을 줬다.

다만 마운드 위에서는 겨우내 흘린 구슬땀이 무색하게 또 타자와 싸움에서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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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겨우내 일본 야구계 인맥까지 동원하면서 특급 과외까지 시켰는데, 눈에 띄는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 영건들이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는 타자와 싸움에 애를 먹고 있는 듯하다.

두산은 21일 수원에서 치른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5-5로 비겼다. 모처럼 타선이 덕분에 5-1로 이기며 3연패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7회에 대거 4점을 내주면서 무너진 불펜 탓에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과를 떠나 투구 내용 자체가 좋지 않았다. 7회 처음 등판한 이승진부터 꼬였다. 류현인-손민석-조용호까지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조용호는 kt의 주축 타자지만, 류현인과 손민석은 아직 1군 기록도 없는 신인들이다. 그런데 맥없이 줄줄이 안타를 내줬다.

이승진의 공을 이어받은 좌완 김호준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강백호라는 강타자와 마주했다고는 하나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공 5개 가운데 4개를 볼로 던지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5-2로 쫓겼다.

다음 투수 김명신은 1사 만루에서 문상철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앤서니 알포드와 신본기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그나마 이승엽 두산 감독의 답답한 속을 뚫어줬다. 2사 1, 2루에서 신인 정준영의 빠른 발에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그래도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해줬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준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뺏겨 5-5 동점을 허용한 베테랑 좌완 장원준의 투구가 훨씬 코치진의 마음을 무겁게 했을 것이다. 두산은 그렇게 투수 4명을 쏟아부어 겨우겨우 아웃카운트 3개를 처리했다.

이 감독이 지난가을부터 투수 육성에 꽤 많은 공을 들였기에 더더욱 답답한 결과물이다. 두산은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 때는 일본인 베테랑 투수 육성 전문가 구보 야스오 인스트럭터를 초빙하고, 호주 스프링캠프에는 다카하시 하시노리 투수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투수 육성에 큰 공을 들였다. 두 인스트럭터 모두 합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지만, 두산과 이 감독의 요청에 말 그대로 짬을 내서 도움을 줬다.

이 감독은 좌완인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에게는 최승용, 이병헌, 김호준 등 젊은 왼손 투수들 육성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따로 주문까지 하며 공을 들였다. 최승용은 왼손 선발로 올해 풀타임을 버텨줘야 했고, 이병헌과 김호준은 왼손이 부족한 불펜에서 힘이 돼야 하는 영건들이었다. 우완인 이승진 역시 이 감독이 "올해는 반드시 필승조에서 힘을 보태야 하는 투수"로 꼭 언급하며 기대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봄까지 위에서 언급한 인물들 외에도 두산의 모든 영건들은 참 많은 땀을 흘렸다. 그 사실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다만 마운드 위에서는 겨우내 흘린 구슬땀이 무색하게 또 타자와 싸움에서 애를 먹고 있다. 두산은 시범경기 8경기 팀 평균자책점 4.90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데, 김호준(13.50) 김동주(13.50) 이승진(9.00) 박치국(9.00) 등 기대했던 영건들이 고전한 여파다.

시범경기까지는 '연습'에 무게를 둘 수도 있지만, 영건들은 시범경기에서 보여줘야 정규시즌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이 감독이 특급 과외까지 시켜준 효과가 그래도 지금쯤은 나타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수 엔트리를 짜는 이 감독의 머릿속이 갈수록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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