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일본에 오래전부터 지고 있었다"…최순호 단장 작심비판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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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본에) 오래전부터 지고 있었다."
현역 시절 '한일전의 사나이'로 불리며 숙적 일본에 유독 강했던 최순호(61) 수원FC 단장은 작심한 듯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현장을 찾아 작심한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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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이타마=김용일기자] “우리는 (일본에) 오래전부터 지고 있었다.”
현역 시절 ‘한일전의 사나이’로 불리며 숙적 일본에 유독 강했던 최순호(61) 수원FC 단장은 작심한 듯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현장을 찾아 작심한 듯 말했다.
최 단장은 21일 일본 사이타마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1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한국 0-1 패)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시민구단에 있으니까 (연고지인) 수원 권역 대학 선수를 체크하려고 왔다. 또 (수원FC가) 여자팀도 운영하는 만큼 여자 선수도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덴소컵은 기존처럼 남자 선수간의 정기전 뿐 아니라 1,2학년 챔피언십, 그리고 여자 덴소컵을 처음 시행하면서 교류 폭을 넓혔다. 대신 양국 U-23 연령대 격차를 더욱더 실감하게 했다. 전날 열린 1,2학년 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로 나선 인천대가 일본의 쓰쿠바대에 1-5로 패했다. 또 여자 대학선발팀은 일본과 정규시간을 1-1로 비겼으나 연장 승부에서 3골을 실점하며 1-4로 졌다.
최 단장은 “여자팀은 매우 놀랐다”며 세계적으로도 여자 축구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에 맞선 한국을 칭찬했다. 그는 “(축구)협회에 있을 때부터 여자 선수는 어릴 때부터 잘 훈련하면 남자보다 경쟁력이 나을 것으로 봤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관심이 없더라. 모든 게 피라미드식이 돼야 하는데 반대로 돼 있다. 그러면 희망이 없다”며 열악한 국내 여자 축구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여자 선수들이 일본보다 전,후반 내내 자신감 있게 하더라. 더 부드럽고 세밀했다. 국내 여자팀이 남자만큼 시스템만 갖춘다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반면 남자 U-23 연령대 경쟁력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전체 틀에서 의욕을 갖고 플레이는 잘한다. 그런데 순간 세밀함이 부족하다. 일본이 저변이 크지만 축구는 그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을 세밀하게 지도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주도하는 U-22, U-21 룰 등 저연령 정책, 입시 제도 변화 등으로 대학 축구 경쟁력이 떨어지고, 조기에 선수 생활을 접는 현상에 대해 “리더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저연령 정책을) 이해시켜서 논란이 안 되도록 하든가, 대학 감독의 의견을 들어주든가 해야 한다”며 “현장은 제도 탓만 해서도 안 된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너무 성과에만 치중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덴소컵 결과에서 드러나듯 일본은 A대표팀부터 연령별 대표팀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 단장은 “30년 전부터 예견했다. 우리는 (당장 눈앞) 스케줄에 집중할 때 일본은 플래닝했다. 오래전부터 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만 몰랐다. 커다란 중병인데 감기로만 생각했다”고 안타까워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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