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성 근로자 '업무환경' 선전…'탁아소'부터 '체육관'까지

최소망 기자 2023. 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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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여성 근로자들의 개선된 근로환경을 선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사회는 여성 인권이 매우 열악한 국가로 북한을 꼽고 있어 두 모습이 적나라하게 대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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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위한 직장 내 '탁아소'나 '문화후생시설' 선전
유엔 "여성과 소녀에 대한 인권 유린 심각" 지적은 지속
북한은 화보집 '조선' 3월호에서 최근 '여성들의 일터'라는 기사를 통해 평안북도 소재 신의주방직공장의 여성근로자들을 조명했다.('조선' 갈무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최근 여성 근로자들의 개선된 근로환경을 선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사회는 여성 인권이 매우 열악한 국가로 북한을 꼽고 있어 두 모습이 적나라하게 대치된다.

북한의 선전용 화보집 '조선'은 3월호에서 '여성들의 일터'라는 기사를 통해 평안북도 소재 신의주방직공장의 여성근로자들을 조명했다.

매체는 종업원들 대다수가 여성이고 "그들에게 있어서 공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다"라면서 "고른 동음이 울리는 생산현장들의 문화적인 노동조건과 환경은 그들에게 창조의 희열을 안겨준다"라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아늑한 구내에 꾸려져 있는 탁아소와 유치원에서는 무럭무럭 자라는 그들의 자식들이 부르는 노래소리가 울려나와 모두에게 기쁨을 안겨 준다"면서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나면 문화후생시설이 그쯘히 갖추어진 방직원이며 규모 있게 꾸려진 체육관 등이 어서오라 그들을 부른다"라고 공장의 환경을 묘사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20년 새로 지어진 노동자 합숙시설이 "처녀 노동자들의 더없이 정다운 보금자리로 되고 있다"면서 1층에는 문화선전실·과학기술보급실·도서실·치료실 등이 마련돼 있고 2층부터 7층까지에는 호실들과 함께 미래 가정주부들을 위한 요리실습장들이 꾸려져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화보집 '조선' 3월호에서 최근 '여성들의 일터'라는 기사를 통해 평안북도 소재 신의주방직공장의 여성근로자들을 조명했다.('조선' 갈무리)

대외용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 21일 '여성 노동자들이 들려준 이야기'라는 글을 통해 평양기초식품공장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기름직장 소속의 한 노동자가 "어린 자식이 있는데 공장탁아소에서 얼마나 잘 돌보아주는지 모른다"면서 "그래서인지 아들애는 집보다 탁아소에 가기를 더 좋아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맛내기직장의 노동자가 "탁아소에 다니면서부터 애가 키도 크고 몸무게도 늘어나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면서 공장탁아소에 관심을 쏟고 있는 공장 일꾼들을 칭찬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매체는 "일꾼들이 정상적으로 탁아소를 찾아와 어린이들의 키, 몸무게 등을 료해(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운다"면서 "탁아소의 침구류들과 수지그릇 하나에도 그들의 정성이 뜨겁게 깃들어 있다"라며 이 공장에 육아지원 방안들이 잘 마련돼 있다고도 전했다.

여성 근로자들이 근무를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자녀 돌보기'를 당국이 직접 나서서 탁아소나 유치원 제도로 해결해 주고 있고, 근로와 함께 문화시설을 누릴 수 있는 등 여러 조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선전을 위해 작성된 기사들로 보인다.

북한은 '여성권리보장법'을 통해 여성의 사회정치적, 교육문화보건, 노동 등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북한 내 여성 및 아동의 인권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8일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에도 북한은 여성의 핵심적 역할로 "시부모를 잘 모시고 남편의 본분 수행을 도와야 한다"라며 가부장적 사회의 모습을 표출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52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례 회의에서 "북한 여성과 소녀들이 북한과 중국에서 겪는 각종 인권 유린, 성착취 등의 문제를 우선과제로 삼겠다"면서 "문제 개선을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북한 당국이 여성이 구금된 정치범 수용소에 여성 경비원을 배치하고, 법적으로 가정폭력에 대해 명시해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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