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마저 빠졌던 삼성, 믿을 수 있었던 건 이원석의 높이

손동환 2023. 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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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옵션은 이원석(206cm, C) 밖에 없었다.

서울 삼성은 지난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80-98로 졌다. 또 한 번 5연패. 그리고 1승 5패로 2022~2023시즌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을 마쳤다.

삼성은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부터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2년 연속 1순위 선발권을 얻은 삼성은 즉시전력감보다 미래 자원에 집중했다.

그 중 한 명이 이원석이다. 연세대 2학년이었던 이원석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큰 키에 기동력을 겸비한 이원석은 삼성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원석은 프로 데뷔전(2021.10.10. vs LG)부터 두 자리 득점(10점)을 해냈다. 야투 성공률(2점 : 2/2, 3점 :1/1)과 자유투 성공률(3/3) 모두 100%. 하지만 이원석은 이내 한계에 부딪혔다. 부족한 힘과 부족한 공격 옵션, 부족한 외곽 수비가 이원석의 발목을 잡았다.

프로 데뷔 첫 비시즌을 맞은 이원석은 부족한 점을 가다듬었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근육량을 늘린 이원석의 프레임은 꽤 두터워졌다. 골밑에서 버틸 수 있는 체격 조건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기존의 강점인 기동력을 유지했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되,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이원석의 비시즌은 꽤 혹독했다.

비시즌을 혹독히 보냈던 이원석은 2022~2023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25분 56초를 소화했다. 9.1점 6.2리바운드(공격 2.2)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52경기 평균 21분 29초 출전, 8.6점 4.1리바운드)보다 뛰어난 퍼포먼스.

그러나 이원석은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발목과 종아리 등 낫기 어려운 부위를 다쳤다. 주축 빅맨을 잃은 삼성은 계속 미끄러졌다. 결국 최하위 확정. 다만, 마지막까지 ‘체질 개선’에 힘 써야 한다. 현대모비스전도 마찬가지.

게다가 앤서니 모스(202cm, F)마저 전열에서 이탈했다. 국내 선수로만 운영해야 했던 삼성은 이원석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원석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게이지 프림(205cm, C)과의 매치업을 피하지 않았다. 스피드와 높이로 프림을 공략했다. 팀의 첫 5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던 원동력.

하지만 수비가 어려웠다. 삼성이 지역방어로 이원석의 부담을 덜려고 했으나, 최후방에 있는 이원석이 게이지 프림의 포스트업을 많이 감당해야 했다. 프림의 힘과 골밑 공격을 쉽게 막지 못했고, 파울도 누적됐다. 1쿼터 시작 4분 44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삼성이 더 크게 밀리자, 이원석이 다시 나왔다. 스크린과 루즈 볼 싸움 등 궂은일에 집중했다. 그리고 1쿼터 종료 13.3초 전 속공 득점. 두 자리 점수 차로 밀렸던 삼성은 15-24로 1쿼터를 마쳤다.

삼성의 전력이 부족한 건 맞다. 하지만 삼성은 지속적인 협력수비와 빠른 패스로 현대모비스를 물고 늘어졌다. 특히, 이원석이 도움수비로 저스틴 녹스(204cm, F)의 위력을 최소화했기에,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뻑뻑해졌다.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뻑뻑해진 사이, 이원석이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오른쪽 코너에서 슈팅 페이크 후 왼쪽으로 돌파. 녹스를 따돌리고, 림 근처로 접근했다. 그 후 왼손 원 핸드 덩크. 삼성은 20-27로 현대모비스를 위협했다.

그러나 삼성과 현대모비스의 차이가 급격히 커졌다. 신민석(199cm, F)-최진수(202cm, F)-녹스를 같이 활용한 현대모비스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 이원석이 루즈 볼 싸움을 열심히 했음에도, 삼성은 31-52로 전반전을 마친 이유.

패색이 짙었다. 그렇지만 이원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 시작 1분 33초 만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프림의 4번째 파울을 빠르게 유도했기에, 이원석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는 더 의미 있었다.

하지만 삼성과 현대모비스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골밑 수비에 집중하느라, 슈터가 포진한 3점 라인을 체크하지 못했기 때문. 이원석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이원석이 느낄 답답함도 클 것 같았다.

그래도 이원석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높이 싸움과 공수 전환, 몸싸움 등을 코트에서 물러날 때까지 해냈다. 33분 56초 출전에 15점 76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모스의 도움 없이도 많은 걸 해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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