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6홈런→1할대 부진→끝내기 부활…마치 이승엽이 그랬던 것처럼

윤욱재 기자 2023. 3. 2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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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승엽이 그랬던 것처럼.

지난 해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세계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56홈런의 사나이'가 있었으니 바로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였다.

무라카미는 지난 시즌 타율 .318 56홈런 134타점을 폭발하면서 센트럴리그 트리플크라운은 물론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세우며 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승엽이 그랬던 것처럼 무라카미도 벤치의 무한 신뢰를 얻을 자격이 있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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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무네타카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마치 이승엽이 그랬던 것처럼.

지난 해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세계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56홈런의 사나이'가 있었으니 바로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였다.

무라카미는 지난 시즌 타율 .318 56홈런 134타점을 폭발하면서 센트럴리그 트리플크라운은 물론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세우며 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래서 올해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오타니와 '쌍포'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실제로 무라카미는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국제무대에서도 홈런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무라카미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고 2라운드 이후에는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4번타자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그럼에도 일본 벤치는 무라카미를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4번타자는 요시다로 변경했지만 무라카미를 중심타선에서 빼지 않으면서 신뢰를 보였다.

8강전까지 타율 .235(17타수 4안타)에 머물렀던 무라카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9회말 타석 전까지 타율이 .190(21타수 4안타)으로 떨어져 있었다. 이러다 1할대 타율로 대회를 마감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그러나 무라카미는 9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호쾌한 끝내기 2루타를 작렬했고 일본은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무라카미가 부활한 것이다.

마치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이승엽을 보는 듯 했다. 이승엽은 2003년 56홈런을 쏘아 올린 '국민타자'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예선 7경기에서 타율 .136(22타수 3안타)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초반 병살타를 날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승엽에겐 '약속의 8회'가 있었다. 이승엽이 결승 투런포를 작렬하면서 한국 대표팀은 결승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고 이는 금메달로 향하는 결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이승엽은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1회 선제 투런포를 작렬, 금메달 사냥에 앞장 섰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을 끝까지 신뢰하면서 '믿음의 야구'를 펼쳤고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무라카미를 포기하지 않았고 멕시코와 준결승전 9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도 작전코치를 통해 강공을 지시하면서 "(타석을) 맡길테니 과감하게 하라"고 전달했다. 이승엽이 그랬던 것처럼 무라카미도 벤치의 무한 신뢰를 얻을 자격이 있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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