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가 무섭다” 2년 연속 1루수 GG에도 외야수 복귀 왜? 궁금증이 풀렸다

이후광 2023. 3. 22.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루수 부문에서 KBO리그 포지션 별 최고 영예인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거머쥔 강백호(24·KT)는 왜 이강철 감독에게 돌연 외야수 복귀를 요청했을까.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20~21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홈 2연전에서 주전 1루수 강백호의 외야수 복귀 플랜을 전했다.

2018 신인드래프트서 2차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첫 두 시즌 동안 외야수를 맡아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의 제안으로 1루수 글러브를 끼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강백호 / OSEN DB

[OSEN=수원, 이후광 기자] 1루수 부문에서 KBO리그 포지션 별 최고 영예인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거머쥔 강백호(24·KT)는 왜 이강철 감독에게 돌연 외야수 복귀를 요청했을까.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20~21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홈 2연전에서 주전 1루수 강백호의 외야수 복귀 플랜을 전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 본인이 우익수 자리를 원해서 연습시킨 뒤 그쪽으로 보내야할 것 같다. 나이가 아직 어린데 지명타자를 시킬 순 없다. 멀리 내다본 결정이다”라고 1루수 골든글러버를 외야수로 전격 이동시켰다. 

2018 신인드래프트서 2차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첫 두 시즌 동안 외야수를 맡아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의 제안으로 1루수 글러브를 끼었다. 지금과 달리 당시 KT의 최대 약점은 확실한 주전 1루수의 부재였다. 강백호는 1루수로 변신한 뒤에도 맹활약하며 2020시즌부터 2년 연속 KBO리그 최고 1루수에게 주어지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시간이 흘러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KT가 2021시즌을 마치고 리그 대표 1루수 박병호와 3년 총액 30억 원에 FA 계약하며 강백호의 입지가 좁아진 것. 37세 박병호의 체력 안배 차 강백호 또한 계속 1루수 글러브를 착용했지만 사령탑은 24세의 어린 선수가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모습을 원하지 않았다. 여기에 1루 수비력 또한 100경기 이상을 맡기기에는 불안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었다. 오히려 투수 출신인 그의 강한 어깨를 살리기엔 외야가 더 적합하다는 시선이 많았다. 

이에 강백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외야 그라운드로 향해 3년 전 기억을 되살렸다. 다만 훈련 기간은 길지 않았다. 빅리그 1루수 최지만(피츠버그)의 WBC 승선이 불발되면서 금세 글러브를 1루수 용으로 바꿔 끼고 다시 내야로 돌아왔기 때문. WBC를 마친 뒤 햄스트링에 경미한 통증을 느낀 그는 개막까지 남은 열흘 동안 다시 외야에서 수비 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KT 강백호 / OSEN DB

그렇다면 강백호는 왜 1루수에서 성공을 거뒀음에도 사령탑에게 포지션 변경을 요청한 것일까. 이 감독은 “강백호가 1루가 무섭다고 하더라. 요즘은 좌타자들이 워낙 강한 타구를 많이 날린다. 아무래도 힘든 곳에서 수비를 하면 타격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한 쪽이라도 스트레스를 덜 주는 쪽으로 결정을 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강백호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오는 23일 수원 LG전부터 본격적으로 외야 수업을 받을 계획이다. 이 감독은 “23일부터는 뛰는 게 괜찮을 것 같아서 시켜볼 것이다. 일단 적응하기 전까지는 지명타자로 나가는데 결국은 선수가 하기 나름이다. 빨리 올라오는 것 같으면 바로 시킬 것이다”라고 플랜을 밝혔다.

선수의 마음가짐 또한 남다르다. 본인이 직접 요청한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강백호는 “1루수 자리에는 팀에 워낙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원래 내가 보던 포지션으로 가고 싶었다. 외야가 아무래도 부담이 덜하다”라며 “어떻게 보면 이제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외야수, 1루수를 모두 보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