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A중학교서 ‘학폭’… 인천판 ‘더 글로리’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남녀 학생 8명이 한 여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힌다는 신고가 접수,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1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 중학교와 상담기관 등에 따르면 A 중학교는 이 학교 학생 B양은 C양 등 남녀 동급생 8명으로부터 장기간 괴롭힘과 집단 따돌림을 받았다는 학교 폭력 관련 신고를 받았다. 학교 측은 최근 B양을 대상으로 관련 내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B양 진술에 따르면 올해 3월 개학 이후 C양 등은 학교 복도에서 B양을 향해 손가락질 등을 하며 “나락이다”라고 수근거리는 한편,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등 조롱했다. 나락이라는 표현은 벗어나기 어려운 절망적인 상황을 뜻한다. 최근 인기속에 끝난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도 이 표현이 쓰이면서, 현재 10대 사이에서 최악의 상황을 의미한다.
B양은 이 같은 집단 괴롭힘이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지면서 극심한 불안감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B양은 화장실을 제대로 가지 못한 것은 물론, C양 등을 피하려 점심조차 먹지 못한 채 학교 생활 대부분을 교실에서 혼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또 C양 등이 수시로 교실에 찾아와서 큰 소리로 불러내, 지금은 같은 반 친구들과도 거리가 멀어진 상황에 처해있다.
특히 B양은 학교 밖에서도 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가 끝난 뒤 인근 PC방까지 C양 등이 찾아왔고, 이들은 자리에 앉지 않고 PC방을 여러 차례 오가며 B양을 살펴보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결국 B양은 PC방 화장실에서 한참을 나가지 못했다.
현재 B양은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과 복통 등을 겪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지난해 말부터 상담기관 등에서 계속 이 같은 고통을 호소하며 심리적 상담 등도 받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우선 학생들은 학교에서 분리조치 하려 한다”며 “관련 학생들이 많다보니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에 따라 조사 등을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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