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클린스만호 '최대수혜자'될까... 감독이 '월클 공격수+토트넘 선배'[초점]

김성수 기자 입력 2023. 3.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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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이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재 둘 사이를 잇고 있는 수많은 연결고리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손흥민(왼쪽)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에 공식 소집돼 첫 훈련에 돌입했다. 둘째 날인 21일은 오전 10시30분부터 훈련을 개시했다.

독일 축구의 레전드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이번 소집을 시작으로 첫 업무에 돌입한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울산에서 콜롬비아, 28일에는 서울에서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가진다.

손흥민은 20일 오후 입국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21일 훈련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나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첫 소집이라 기쁘다. 새로운 감독님과 발을 맞출 생각에 설레고 영광"이라며 "감독님과는 향후 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선수들에게 운동장 안팎에서 얼마나 자유를 줄지도 얘기하셨다. 전술 얘기는 아직이지만 훈련을 진행하면서 대화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1일이 지나기 전에 클린스만호의 주장으로 발탁되며 감독의 신뢰를 등에 업은 손흥민이다.

손흥민과 클린스만은 꽤나 큰 교집합을 갖고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칭호가 어울리는 사람들이라는 것.

선수 시절 클린스만은 그야말로 '레전드 스트라이커'였다. 슈투트가르트에서 1987~198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한 것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인터밀란과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UEFA(유럽축구연맹)컵 우승, 분데스리가 우승 등을 달성했다. 클린스만은 또한 서독,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10년 이상 부동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으며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유로 1996 우승을 이끌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2골을 넣기도 했던 클린스만은 월드컵에서만 11골을 몰아치는 등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의 유로 1996 우승을 이끌었던 현역 공격수 시절 위르겐 클린스만. ⓒAFPBBNews = News1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5경기 23골로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과 '레전드 공격수' 클린스만이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사제의 연을 맺게 됐다. 올 시즌은 리그 26경기 6골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월클 스트라이커' 출신인 클린스만의 존재가 부진 탈출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미드필더 출신인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에게서는 받을 수 없었던 공격수로서의 조언을 클린스만에게는 받을 수 있다.

클린스만이 손흥민에게 집중 조언을 해줄 가능성은 또 다른 연결고리에 있다. 바로 '토트넘'. 클린스만은 1994~1995시즌, 그리고 1997~1998시즌 중반부터 종료까지 손흥민의 현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뛰었다. 그는 1994년에는 토트넘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고 1997~1998시즌에는 강등권에 있던 토트넘을 구해내는 등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임팩트를 선사하며 구단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내에 감독님의 선수 시절을 본 분도 있고 같이 생활한 분들도 있다. 구단에서도 좋은 분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했다"며 토트넘 내에서 클린스만의 위상이 여전함을 알렸다. 자신을 여전히 좋게 생각하는 구단의 후배가 제자가 된 상황에서 손흥민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심리도 가질 수 있는 클린스만이다.

클린스만은 지난 9일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1-0 승리보다는 4-3 승리를 선호한다"며 '다득점 공격축구'를 할 것을 천명했다. 올 시즌 토트넘과 벤투 시절 대표팀에서 중원 패스 플레이에 많이 가담했던 손흥민이 클린스만호에서는 공간 침투를 비롯한 공격수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손흥민. ⓒKFA

과연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다가오는 콜롬비아-우루과이와의 3월 A매치에서 그 가능성을 조금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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