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지 탈북' 최금영 "굶어죽는 북한, 죽은 아내·딸 제치고 충격적 행동" [종합] (세치혀)

김수현 2023. 3. 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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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영이 '아오지 탄광'의 비극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21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아오지 세치혀 최금영이 출격했다.

아오지 세치혀 최금영은 "저는 아오지 탄광에서 최초로 탈북했다. 아오지 탄광은 베일에 싸여있지 않냐. 북한에서도 아오지탄광이라 하면 '거기 사람이 어떻게 살아?'라면서 거기 사는 사람들을 무시한다. 인간 취급을 못 받았다. 왜냐하면 아오지 탄광은 정치범과 국군 포로들을 모아놓은 곳이다"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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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최금영이 '아오지 탄광'의 비극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21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아오지 세치혀 최금영이 출격했다.

아오지 세치혀 최금영은 "저는 아오지 탄광에서 최초로 탈북했다. 아오지 탄광은 베일에 싸여있지 않냐. 북한에서도 아오지탄광이라 하면 '거기 사람이 어떻게 살아?'라면서 거기 사는 사람들을 무시한다. 인간 취급을 못 받았다. 왜냐하면 아오지 탄광은 정치범과 국군 포로들을 모아놓은 곳이다"라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식량난이 오면 가장 먼저 식량이 끊기는 곳이 아오지 탄광이다.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흉년이 왔을 때 북한에서 300만 명이 넘게 굶어 죽었다. 식량 배급은 끊겨 배고프니까 쥐굴에 쥐가 모아둔 옥수수를 파먹고 풀뿌리 죄다 캐먹었다. 그런데 아오지 내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국군 포로 어르신들이다. 이분들은 남쪽이 고향이라 북한에 친척이 없다. 아오지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도 못해 가장 먼저 굶어 죽는 거다"라 회상했다.

최금영은 "부산에서 오신 국군포로 부부가 굶어 돌아가셨다. 집에는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아들은 굶다 못해 어느날 기찻길로 가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졌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목숨은 붙어있었는데 두 다리가 잘렸다. 사람들은 살려보겠다고 진료소로 데려갔는데 과다출혈로 돌아가셨다"라며 울먹였다.

최금영은 "실려가면서 하는 말이 '밥을 달라. 난 살고 싶다'라 외치더라. 다리가 잘려나간 고통보다 배고픈 고통이 더 심했던 거다. 온동네가 조용해졌다. 그분의 아버지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우리가 앉아있는 이 시간을 위해 총을 들었는데 북한에 잡혀서 그 아들은 밥 한 끼 못 먹고 돌아가셨다. 저희가 무슨 죄를 지었냐. 아오지 사람들은 원망하지도 불평도 않았다. 그런데 아오지 사람들을 몰아넣고 죽게 한 거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라 해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최금영은 "저희 반에 영희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날 영희가 달려오더니 '우리 엄마가 곧 죽을 거 같아'라며 우는 거다. 그래서 제가 먹고 있던 국수죽을 가지고 막 뛰어갔다. 미라처럼 누워있는 어머니에게 제 국수죽을 넣어드리려는데 제 앞에서 돌아가셨다. 눈앞에서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충격인데 그 다음에 일어난 상황은 너무 무섭고 상상도 안가는 일이 벌어졌다"라 했다.

최금영은 "영희 아버지는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다. 그러더니 울고 있는 딸과 죽은 아내 옆으로 막 달려오더라. 돌진해서 하는 행동이, 죽은 아내를 옆에 두고 국수죽을 정신 없이 먹는 거다. 너무 충격이었다. 평소 금슬이 좋기로 유명한 부부였다. 그런데 극한의 배고픔이 사람의 정신과 생각을 마비시킨 거다. 그 영희 아버지 눈에는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보다 죽그릇이 눈에 들어온 거다. 저는 아무말도 못했다. 집을 오면서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럽고 잔혹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굶어서 죽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라 털어놓았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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