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가 양동근 코치에게 받은 주문, 멋모르던 고교 시절로 돌아오라

울산/이재범 입력 2023. 3. 2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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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양동근 코치님께서 장난스럽게 말씀하신다. 옛날 멋모르던, 대표팀에서 봤던 고등학교 시절 최진수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외국선수 없이 나선 서울 삼성을 98-8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32승 19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3위 서울 SK와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현대모비스는 전력 손실이 큰 삼성을 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최진수의 활약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 막판부터 2쿼터 초반까지 약 7분 동안 잠시 주춤했지만, 최진수의 돌파 이후 다시 술술 경기를 풀어나간 끝에 한 때 32점 차이까지 앞선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18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진수는 “연승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상대팀의 외국선수가 빠져서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경기가 엎치락뒤치락했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시작부터 득점을 주도한 최진수는 “컨디션은 괜찮았다. 감독님도, 코치님도 공격적인 면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양동근 코치님께서 장난스럽게 말씀하신다. 옛날 멋모르던, 대표팀에서 봤던 고등학교 시절 최진수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신다”며 “저도 인정을 하는데 그 때는 패스를 몰랐다. 그런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오늘(21일) 좀 더 공격적으로 해보자고 했는데 운이 좋게 기회가 많이 나서 득점을 많이 했다”고 양동근 코치에게 들은 조언을 전했다.

1쿼터 막판부터 2쿼터 초반까지 답답한 흐름을 뚫어줬다고 하자 최진수는 “내가 돌파해서 풀린 건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집중을 못 하다가 수비가 잘 되어서 잘 풀렸다. 아바리엔토스와 서명진이 중요할 때 3점슛을 잘 넣어줘서 경기가 편했다. 그 와중에 프림도 득점 인정 반칙도 받았다”며 “오늘의 초점은 2점을 많이 올리자는 거였다. 왜냐하면 삼성이 외국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프림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줘서 기회가 났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과 장재석, 이우석 없이 경기를 치른다. 골밑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대신 최진수, 신민석 등이 많이 뛰며 빠르고 외곽까지 신바람을 내는 농구를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까지 장재석과 이우석의 복귀 여부는 미정이다.

“나이를 먹어서 자잘한 아픈 건 있지만, 다른 아픈 곳은 없다”고 말한 최진수는 “더블 포스트를 할 때도 강점이 있고, 프림과 녹스가 다른 팀 외국선수들과 다르게 골밑에서 강점이 있다. 스페이싱을 할 때도 외국선수들이 공격을 활발하게 할 수 있고, 함지훈 형과 장재석이 들어와도 4번 포지션(파워포워드)이 강해지니까 그에 맞춰서 감독님께서 잘 (역할을) 나눠주실 거다”고 했다.

이어 “골밑이 약한 팀이라면 지훈이 형과 재석이, 이우석이 복귀했을 때 그쪽을 치중하는 거고, 외곽이나 빠른 스피드로 간다면 또 그에 맞게 (감독님께서) 나눠주실 거다. 내가 준비하는 것보다 감독님께서 준비하실 게 많을 거다”며 “나는 하라고 하는 대로 하는 거다. 감독님도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셔서 주문하는 거라고 여겨서 그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출전 기회가 적었던 최진수는 최근 팀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최진수는 “어느 선수든 경기를 많이 뛰면서 기회를 받으면 잘 풀린다. 슛을 하나 던지더라도 지금 안 들어가면 선수 교체 등 압박이 있는데 출전시간과 기회를 주니까 이번에 안 들어가도 다음에 넣어야지 하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며 “시즌 초반 복귀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몸이 정상이 아니었다. 박구영 코치님과 D리그에서 운동하고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몸이 올라와서 아픈 곳 없이 재미있게 적응하고 경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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