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으로 ‘쓱’…계단 아래로 휠체어 밀어버린 美선수 공분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2023. 3. 2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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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아이스하키 선수가 술집에서 장애인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밀어버리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머시허스트대 아이스하키팀 선수이자 3학년 학생인 카슨 브리어가 지난 11일 한 술집에서 멀쩡히 세워져 있던 휠체어를 아래로 밀어버리는 영상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혔다.

영상 속 브리어는 2층에 세워진 휠체어를 보고 동료 선수 2명과 키득대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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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갈무리
미국 대학의 아이스하키 선수가 술집에서 장애인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밀어버리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머시허스트대 아이스하키팀 선수이자 3학년 학생인 카슨 브리어가 지난 11일 한 술집에서 멀쩡히 세워져 있던 휠체어를 아래로 밀어버리는 영상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혔다.

영상 속 브리어는 2층에 세워진 휠체어를 보고 동료 선수 2명과 키득대며 웃는다. 한 번 앉아보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휠체어를 한 손으로 밀어버린다. 휠체어는 계단을 굴러떨어지며 부서졌다. 휠체어는 한 여성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세워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갈무리

이 영상은 올라온 지 일주일 만에 1300만 조회수를 넘길 만큼 많은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한 누리꾼도 “나는 보통 트위터에 진지한 글을 올리지 않지만, 지난 토요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야겠다”며 “영상 속 선수는 이번 일로부터 도망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이름을 날린 아이스하키 선수 다니엘 브리어의 아들로 밝혀지면서 아버지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다니엘 브리어는 성명을 통해 “아들의 행동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이는 ‘존중’이라는 우리 가족의 가치에 완전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이번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어는 대학교가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저의 경솔한 행동에 변명 거리가 없다”고 했다. 머시허스트대는 “영상에 나온 브리어의 행동은 각 사람의 고유한 존엄을 해치는 것이었다”면서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학생에게 속죄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소속팀은 “브리어 뿐 아니라 영상에 나오는 다른 2명의 선수에 대해서도 임시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입장문 발표에도 논란은 사라지지 않았다. 브리어가 직접 주인에게 사과한 것도 아니고, 학교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아버지가 유명한 선수라서 감싸고 도는 거냐”, “속죄를 어떤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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