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에이스로 돌아온 김광현 “개막전 선발은 매년 가장 떨려…영광스러운 자리 잘 준비할 것”
“WBC 실력 차이도 분명하지만
부담감 이기는 법부터 찾아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SSG 김광현(35)이 2023 KBO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이닝을 2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슬라이더와 직구,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고루 섞어 공 54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 146㎞, 평균 143㎞를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자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뿐히 출발했다. 정은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노시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 이원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아쉬웠다. 정은원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이원석을 잡았다. 노시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1·2루에 몰렸다. 김태연을 삼진으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SSG 벤치는 김광현의 투구 수가 예정했던 수준에 다다르자 투수를 교체했다. 뒤이어 등판한 노경은이 김인환을 2루수 땅볼로 잡고 4회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김광현은 “완전 집중하던 경기(WBC)를 하다가 와서 그런지 조금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며 “마지막 4회에서 제구가 흔들려 주자를 2명이나 깔고 내려온 게 불편하다. 그것 말고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광현은 WBC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선발 등판한 일본전에서 2이닝 4실점에 그치고, 팀이 1라운드 탈락하며 아쉽게 마지막 국제대회를 마쳤다.
김광현은 “실력 차이도 분명 느꼈지만,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부터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4-13으로 패한 일본전을 두고는 “실력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났다. 선수들이 반성하고 앞으로 국제대회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다음달 1일 KIA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원형 SSG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광현은 “매년 개막전이 제일 떨렸던 것 같다”며 “그런 경기에 계속 선발로 기회를 받는다는 건 좋은 일이다. 이제 베테랑이 됐는데도 개막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정규시즌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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