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결승, 결국…만날 팀들이 만났다
추락하던 홈런왕의 ‘끝내기’
일본, WBC 결승으로
미국 우타자·일본은 좌타자 중심
켈리·이마나가 반대손 선발 카드
불붙은 타선 어떻게 막을지 관건
만나야 할 팀들이 제대로 만났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미국과 14년 만에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이 22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대결한다.
결승전 선발로 일본은 좌완 이마나가 쇼타를 확정했고, 미국은 우완 메릴 켈리가 유력하다. 우타 중심의 미국, 좌타 일색의 일본을 상대로 양국 모두 반대손 선발투수를 꺼내드는 모양새다. 잔뜩 불이 붙은 양팀 타선을 이들이 얼마나 제어하느냐가 결승전의 일차 관건이다.
지난 시즌 켈리는 좌타 상대 피OPS 0.720을 기록했다. 우타 상대 0.605와 비교해 차이가 작지 않다. 라스 눗바, 곤도 겐스케, 오타니 쇼헤이, 요시다 마사타카로 이어지는 일본 좌타 라인을 어떻게 제어할지가 고민거리다. 곤도와 오타니, 요시다는 이번 대회 OPS 1 이상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또 다른 좌타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도 21일 4강 멕시코전 끝내기 2루타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마나가가 상대해야 할 미국 타선은 일본 이상으로 공포스럽다. 좌우를 가리지 않는 타자들이지만, 특히 좌투수 상대로 강하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MVP에 오른 폴 골드슈미트는 좌완 상대로 타율 0.411에 OPS 1.327을 기록했다. 주장 마이크 트라우트도 좌완 상대 OPS가 1.058에 달한다. 무키 베츠와 놀런 아레나도도 손꼽히는 좌완 킬러들이다. 대회 최다 4홈런을 기록 중인 ‘공포의 9번 타자’ 트레아 터너도 마찬가지다.
다르빗슈 유를 제치고 선발 중책을 맡은 이마나가는 4강전 승리 후 “나만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승리의 순간 결승전 선발 등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 인생을 마감할 때 결승전 등판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그런 투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마나가는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서 선발로만 21차례 나와 평균자책 2.26에 11승4패를 기록했다. 시속 150㎞를 상회하는 빠른 볼과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켈리는 2015~2018시즌 SK(현 SSG)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해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투수다. 2019시즌 30세 나이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해 지난해에는 애리조나 2선발로 200.1이닝 동안 평균자책 3.37에 13승8패를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 외에도 체인지업과 커터, 싱커, 커브 등 다양한 공을 던진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3이닝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켈리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 될지도 모를 WBC 결승전에 나선다.
오타니 중간계투로 등판한다면
동료 트라우트와 ‘숙명의 맞대결’
LA에인절스 팀 동료인 오타니와 트라우트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이번 WBC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결승전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할 준비를 하고 싶다”며 “몸 상태에 따라 등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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