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만난 캡틴 “함께 만들 4년, 믿음으로”
“토트넘에서도 새 감독 두고 칭찬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힘 보탤 것”
일부 비판 여론에 ‘원팀’ 재차 강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31)이 소속 구단 선배이자 대표팀 감독에 새로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을 믿어달라며 힘을 실어줬다.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감독의 요구사항에 최대한 맞추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틀째 소집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토트넘에서 감독님을 선수 때부터 보신 분들도 있다”며 “구단에서도 너무 좋은 분을 감독으로 만나 다행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더 많이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클럽 선배이기도 하다. 1995~1996시즌 토트넘에서 20골을 넣고, 발롱도르 2위에 오르는 등 선수 시절 전성기를 보냈다. 역대 토트넘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에게 기대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저희가 어떻게 감독님에게 빨리 맞추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많은 정보와 좋은 경험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만큼 선수들에게 공유해주면 분명히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단추를 맞춰가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원정 경기까지 소화하고 전날 대표팀에 합류해 클린스만 감독과 처음 만났다. 그는 “선수들에게 얼마나 자유를 줄지, 운동장 밖 생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 “전술적인 부분은 특별히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얘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벤투호 합류 때와 소감이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새 감독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예전 기분을 정확하게 기억하기는 힘들다”면서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벤투 감독님 시절에도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같이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항상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4년이라는 기간 동안 매번 좋을 수는 없지만 안 좋은 시간에도 배울 수 있는 것들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위원들 간 소통 부족,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자로서 긴 공백 등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클린스만호에서도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같이 흔들지 말고 언론, 선수, 스태프들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면 눈에 보이는 성과가 필요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때까지 계약한 클린스만 감독은 단기 목표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우승을 제시했다.
손흥민은 “결승까지 갔고 8강에서 떨어져도 봤는데 이런 아픔들이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아시안컵 우승컵을 다시 한국에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어떻게 보면 가장 큰 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가장 마지막으로 아시안컵을 들어올린 건 1960년이다.
손흥민이 이날 훈련에 참가하면서 클린스만호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전날 완전 공개했던 훈련도 이날부터는 초반 15분만 공개한 후 비공개로 전환했다. 컨디션 회복차 실내훈련을 한 권경원을 제외한 선수들이 팀훈련을 하며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콜롬비아전) 준비에 열을 올렸다.
파주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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