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용’ 옛 지방청와대 고가구·미술품 경매 진행
부산시, 수익금 ‘튀르키예 기부’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별장으로 사용한 부산시열린행사장의 고가구와 근현대 미술품이 경매에 나온다(사진).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부산시의 결정이다.
부산시는 오는 31일 수영구 남천동 부산시열린행사장 1층 연회장에서 ‘특별 자선경매 하우스 세일’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경매 수익은 튀르키예 지진 구호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부산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발표했다.
출품목록은 가구세트와 샹들리에, 미술품 등 130점이다. 이 가운데 가구 27점은 전씨가 별장으로 이용할 당시 직접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인용 소파, 1인용 소파, 의자, 문갑, 탁자 등은 이탈리아에 직접 주문해 공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가 사용한 이발의자도 눈에 띈다.
근현대 미술품 5점도 경매에 출품될 예정으로 부산시는 아직 해당 작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소유 비품 처리 절차에 따라 고물상에 넘기거나 폐기하는 것을 고려했다가 지진 피해 성금을 더 많이 내기 위해 경품에 부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일에 현장·서면·전화 응찰이 가능하며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와인글라스 등 연회 사용 품목과 소품은 현장에서 선착순 판매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경매 전인 24~30일 미리보기 행사를 열기로 하고 부산시열린행사장을 개방한다.
부산시열린행사장은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의 후기작으로 40여억원을 투입해 1985년 완공됐다. 당시 대통령 지방숙소로 사용돼 ‘지방청와대’로 불렸다. 이후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됐다가 현재는 열린행사장으로 사용 중이다.
지난해 연말 방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집인 ‘정심재’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이 늘고 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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