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안 팔리니…‘찬밥’ 된 지방 아파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만 상승
미입주 원인 1위 ‘주택 매매 지연’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두 달 연속 하락하며 60%대를 머물고 있다. 5대 광역시 등 지방의 입주율이 크게 떨어졌다.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 완화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거래량이 되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좀처럼 ‘거래절벽’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3%로 1월(66.6%)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서울(79.2%→79.7%), 인천·경기(73.2%→75.8%)는 모두 입주율이 오르면서 수도권은 75.2%에서 77.1%로 상승했다. 반면 5대 광역시는 65.8%에서 60.6%로 5.2%포인트 하락했고, 기타 지역도 63.9%에서 60.1%로 떨어졌다.
지난해 중순만 해도 80%대를 유지하던 아파트 입주율은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등이 맞물리며 지난해 11월 ‘역대 최저’인 66.2%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12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71.17%까지 반등했지만, 올 들어서는 두 달 연속 입주율이 감소하며 60%대를 머물고 있다.
미입주 원인 중에는 ‘기존 주택 매매 지연’이 41.7%에서 44.4%로 상승했다. 세입자 미확보(39.6%→33.3%), 잔금대출 미확보(14.6%→14.3%), 분양권 매도 지연(4.2%→1.6%) 등은 비중이 모두 소폭 줄었다.
주산연은 “최근 발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 수출 부진과 경기 침체 확장 국면으로 당분간은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 72.1에서 80.2로 8.1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67.5에서 71.0으로, 도 지역은 71.2에서 87.3으로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광역시는 75.7에서 75.4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산연은 “규제지역 전면 해제, 전매제한 기간 완화 등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입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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