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희 "두 번의 이혼 후 母 만남 미뤘는데…돌아가신지 이틀 뒤 발견" ('같이삽시다')[종합]

이지현 2023. 3. 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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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방은희가 두 번의 결혼과 이혼, 부모님 등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밝혔다.

21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사랑받는 씬스틸러 방은희가 포항을 찾았다.

이날 자매들은 큰언니 박원숙의 뜻밖의 과거 사진을 발견했다면서 "대통령 하고 사진을 찍었더라"고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찍은 한 잡지 사진이다.

그는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순돌이 엄마' 역할을 할 때 서민 정책 이미지와 부합이 되서 김대중 전 대통령 집을 방문했다"면서 "방문 후에 입당 하라고 하더라"고 입당 권유를 받았다고. 하지만 박원숙은 "저는 정치는 몰라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박원숙은 "순돌이 엄마 역할 전엔 야한 역할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순돌이 엄마' 역할 할 �� 이미지의 혼란을 겪었다. 늘 의상을 위아래 맞춤으로 입었는데, 고 김지영 배우가 순돌이 엄마에 어울리는 옷을 몇 벌 챙겨주셨다"라며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제 2의 박원숙'을 꿈꾸는 방은희는 박원숙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포항으로 내려왔다. 박원숙은 방은희에게 "그 사이에 훈장을 두개나 달았어?"라며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거침없이 언급했다.

"살다 보니까, 방은희 답게 살려고 하다보니까"라고 운을 뗀 방은희는 "제가 미쳤다. 돌아이다"라고 자폭했다. 방은희는 "첫 번째 결혼은 만난고 결혼까지 33일, 두 번째 결혼은 만난 지 한 달만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첫 번째 남편을 만났을 때 일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졌었다. 일이 재미없지 않고 삶이 덧없었다. 그때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났다. 깨니까 신혼여행지였다. 당시 남편이 시나리오 공부했다고 해서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코드가 하나도 안 맞았다.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첫번째 결혼생활은 3년 유지했다고.

또 "두 번째 결혼은 9년 정도 살고 헤어졌다"는 방은희는 "(첫번� 결혼에서 낳은)아이가 어느 정도 크다 보니까, 아이가 놀이방 다녔을 때 '장난감 가게에서 아빠 좀 사다 줘'라고 하니까 못 견디겠더라. 아빠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우연히 드라마 '못된 사랑' 의 작가가 제안한 식사자리에 두번째 남편을 만났다. 당시 남편이 '나이 들고 실패도 한 사람끼리 같이 삽시다'라고 했다. 혼인신고 없이 먼저 살고 이후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번째 남편은 양육 경험이 없었다. 그게 또 다른 실수고 어리석음이었다"라며 두번째도 실패한 이유를 꼽았다.

'싱글맘' 안소영은 방은희의 이야기에 깊히 공감하면서도, "나는 아빠의 필요성을 알지만 감히 찾아주고 싶은 생각은 안했다. 누군가 아빠 역할을 할 수 없을 것 같더라. 어떤 남자를 만날 때 우리 아이를 구박할까 두려웠다"고 털어 놓았다. 이에 방은희는 "지금도 외롭지만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은 1도 없다. 남자는 가끔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자매들은 "혼자든 둘이든 외로운건 마찬가지다"라며 위로했다.

박원숙은 "제주도에 집이 있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방은희는 "제주도에 집이 있었다. 다 주고 이혼했다. 그래야 이혼할 수 있었다"라고 쿨하게 밝히며, "두번째 남편이 외국 출장을 많이 다녀도 제주도가 제일 좋다고 했다. 출연료 받은게 있어서 땅 사서 제주도에 집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방은희는 아들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이 엄마가 못나서 일찍 철 들었다"는 그는 "아들이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아들의 사고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그는 "아들이 군대 가기 얼마 전에 나가더니 연락이 없더라. 전화를 했더니 '엄마 미안한데 나 경찰서야'라고 했다. 아들이 집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려고 달리다가 제 다리 걸려 넘어져 치아가 부셔지고 함몰됐다. 앞니가 인중을 뚫었다. 그런데 엄마 걱정할까봐 자기 발로 경찰서를 가서 119를 불러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응급실로 달려가니 지혈도 안되서 피를 흘리는데 '엄마 미안해'라고 하더라. 6시간의 대수술을 받았다"라고 회상하며 눈물을 쏟은 방은희는 "촬영을 해야해서 결국 병원에 혼자 입원했다. 촬영을 일찍 끝내고 갔는데, 수술에 참여했던 간호사가 코로나19가 걸려서 아들이 또 코로나19가 걸렸다. 보호자와 격리돼야 했다"고 덧붙여 더욱 안타깝게 했다.

방은희는 "엄마가 저를 16살에 낳으셨다"고 밝혀 한 번 더 놀라움을 안겼다. "가난해서 엄마를 가르칠 수 없었고, 할머니가 4살 때 버렸다. 아버지도 4살 때 할머니가 재가하면서 버리고. 그래서 부모님들이 어릴 때 만났다"고 밝혔다. "친구 같고 딸 같았던 엄마였다. 붙으면 싸우고 떨어지면 애틋한 사이였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아빠는 연극 한다고 했을 때 '너 안본다'하고 때리셨다. 그 이후로 연락을 끊었다"면서 "작년에 아버지를 응급실로 모셔야한다고 남동생이 연락이 와서 갔다. '은희에요'라고 하니까, 아버지가 '은희 넌 안 올 줄 알았는데 나 이제 원이없다'고 하셨다. 가실때까지 웃으시면서 가셨다"고 밝혔다.

박원숙은 방은희가 김수현 작가와의 새벽 문자 에피소드를 밝히자. 故 최진실과의 통화를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일이 있기 한 달 전에, 진실이가 새벽 2시쯤 전화가 왔다"면서 "놀라서 전화를 받았더니, '선생님 이영자 언니가 하는 '택시'라는 프로가 있는데 나와주실 수 있냐'고 하더라. '시간이 몇신데 전화하냐'고 하자, 진실이가 '우리 생활이란게 그렇지 않냐'고 했다. 그러고 전화를 끊었는데 한 달 뒤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박원숙은 "그때 섭외가 목적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한거였던 것 같다. 그게 너무 미안하더라"고 했다.

한편 '싱글맘'인 방은희과 안소영은 아들을 양육하는 방식이 달랐다. 방은희는 "다른 엄마들처럼 밥 해주는 엄마는 못 해줘서 미안해.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엄마다라고 늘 강조했다"면서 "며칠 전에 군대에서 전화와서 '내가 좋은 환경에서 좋은 친구들과 살았다는 걸 군대와서 알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반면 안소영은 "우리 아들은 반대다. '왜 그렇게 바보 같이 살았어'라고 한다"고. 아들의 외로움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안소영은 "학교 졸업까지만 금전적인 지원하겠다고 했다.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 미국에 홀로 보내기도 했다"면서 "나에게 첫 눈에 반한 남자가 있었어도 그랬다. (그 남자가)고생하지 말고 편안한 집에 살자고 했지만, 내가 싫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방은희는 어머니의 마지막 임종을 떠올리며 눈물이 터졌다. 두 번의 이혼 후 "사는게 너무 안 좋으니까, 1주일만 1주일만 미루다가 1년 동안 엄마를 못 봤다"면서 "엄마 돌아가시고 이틀 뒤에 발견했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샤워하다가 못일어나서 그대로 사망하신 것. 그는 "내가 사는게 힘들어서 안 보여주려고, 말은 '괜찮다'고 했지만, 엄마가 얼굴보면 아니까"라며 "엄마한테 제일 미안하다"라며 오열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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