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전, 하나로마트에서 못 쓰게 해야” 마찰 우려

민소영 2023. 3. 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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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정부가 최근 매출액이 많은 업체에 대해선 '지역화폐 할인 가맹점'에서 제외하라는 권고를 지자체에 보냈는데요.

지역화폐 사용처를 두고 제주도와 소상공인 간에 또 한 번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 시내 어시장에서 20여 년째 해산물을 파는 상인.

2020년 말 지역화폐 도입 초창기부터 '탐나는전'을 받으면서, 매장을 찾는 손님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탐나는전의 사용처가 하나로마트 등으로 확대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말합니다.

[원경일/○○수산 대표 : "도민들이 오셔서 탐나는전을 쓰시고, 이렇게 다 해주셨는데. 분산이 당연히 될 것 아닙니까. 그 이후로 매출이 20~30% 정도는 감소한 것 같아요."]

["제주도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가맹점 등록을 취소하라, 취소하라."]

도내 소상공인들은 제주도에 연 매출 30억 원 이상 사업장의 지역화폐 사용을 제한한 정부 권고를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주도정이 농어민 수당 지급 등을 이유로 연 매출 500억 원 이상의 동 지역 하나로마트에서도 쓸 수 있게 한 건, '소상공인 보호'라는 지역화폐 발행 취지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박인철/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장 : "탐나는전의 농협하나로마트 사용을 허용한다면, 반대 급부로 소상공인과의 상생 차원에서 농협 상품권도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연 매출 10억 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탐나는전을 쓸 때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소상공인 이용 장려'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비 등 예산 문제로 지역화폐 할인 발행이 중단되면서, 현재 하나로마트에서 탐나는전을 쓸 땐 아무런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제주도는 추후 국비가 반영돼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할인 발행이 부활하면, 사용처 매출액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다시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2년간 제주에서 발행한 지역화폐는 연간 4천억 원 이상.

행정과 소상공인 간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논의의 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정현지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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