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구자철과 맞대결’ 기성용, “대표팀 생각나더라”

허윤수 2023. 3. 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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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었던 기성용(34·FC서울)이 절친 구자철(34·제주유나이티드)과의 맞대결에 반색했다.

서울은 지난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제주를 2-1로 꺾었다.

또 2018년 8월 이후 약 4년 7개월 만이자 리그 11경기 만에 제주전 승리를 따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2019 아시안컵을 끝으로 나란히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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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이끌었던 기성용-구자철, 지난 18일 맞대결
이젠 축구 이야기에 육아 이야기까지 나눠
기성용. "대표팀 시절 생각났다"
기성용(서울)이 절친 구자철(제주)과의 맞대결에 특별함을 느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었던 기성용(34·FC서울)이 절친 구자철(34·제주유나이티드)과의 맞대결에 반색했다.

서울은 지난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제주를 2-1로 꺾었다. 3승 1패를 기록한 서울(승점 9)은 2위에 안착했다. 또 2018년 8월 이후 약 4년 7개월 만이자 리그 11경기 만에 제주전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기성용은 “멀리 제주까지 와서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있어 기분 좋은 승리였다”며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따내는 끈기는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진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휴식기를 통해 공격적인 부분이나 빌드업 쪽을 더 연습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라며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은 다잡았던 승리를 놓칠 뻔했다. 1-0으로 앞서던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줬다. 주저앉을 겨를은 없었다. 서울은 다시 달렸다. 경기 종료 직전 팔로세비치의 짜릿한 결승골이 나오며 명승부를 만들었다.

기성용은 “지난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기에 동점골을 내줬을 땐 사실 실망스러웠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어쨌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게 주효했다”며 “마지막 1분까지 잘 활용한 게 득점을 만들어낸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의 첫 골을 기성용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21분 기성용의 코너킥이 절묘한 궤적으로 날아갔다. 이게 상대 자책골로 이어졌다. 개막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코너킥 도움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기성용은 “키커로 책임감을 느끼며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실전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거 같다”라고 날카로운 킥의 비결을 밝혔다.

기성용(서울)과 구자철(제주)은 2010년대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한 선수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또 하나의 관전 요소는 기성용과 구자철의 만남이었다. 두 선수는 201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끈 기둥이었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비롯해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썼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각각 주장 완장을 달기도 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2019 아시안컵을 끝으로 나란히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당초 예상보다는 늦게 이뤄진 재회였다. 구자철은 지난해 K리그로 돌아왔다. 많은 기대가 쏠렸지만, 부상 탓에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다. 기성용과의 맞대결도 해를 넘겨서야 이뤄졌다. 양 팀의 중원을 지키는 두 선수는 서로를 향한 반칙도 마다하지 않으며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기성용은 “같은 소속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같이 뛸 수 있어서 상당히 감회가 새롭다”며 “예전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시간이 많이 생각났다”라며 웃었다. 이어 “같이 또 함께했으면 좋았겠지만 서로 팀이 다르다 보니 아쉬운 것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두 선수는 경기를 앞두고 만나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축구를 향한 열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어디로 튈지 몰랐던 모습은 없었다. 기성용은 “항상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며 “주제는 뭐 축구에 대한 이야기다. 육아에 대한 것도 있다”며 가장의 모습도 전했다.

끝으로 기성용은 “언제까지 뛸 진 모르겠지만 (이) 청용이와 마찬가지로 자철이와 그라운드에서 함께 하는 시간은 뜻깊다”라며 의미를 되새겼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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