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많지만 문제는 ‘정보 비대칭’…결제 방식·정보 통합할 플랫폼 필요”[전기차, 아직은]
전기차 ‘시기상조론’ 가운데 대표적인 근거는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사실 그렇지도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2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는 2.6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그럼에도 대다수 소비자들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왜 그럴까.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체인라이트닝컴퍼니’의 장성수 대표(사진)는 “충전소가 부족하다고 체감하는 이유는 ‘정보 비대칭’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조금을 타기 위한 수많은 충전사업자(CPO)들의 영업경쟁 때문에 충전기 숫자는 빠르게 늘었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접근성까지는 보장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공용 충전기 가운데 하루 이용 시간이 6시간도 채 안 되는 설비가 대다수다. 2시간 미만 사용률도 5~10% 정도다. 전기차 충전망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놀고’ 있는 셈이다. 낮은 이용률은 충전기 위치·고장 현황·사용 가능 여부 등 소비자들의 정보 비대칭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전기차 충전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국내 충전시장 규모가 지난해 3000억원에서 2030년 2조5000억원으로 8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충전시장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결제 방식이나 정보 제공 등 꼭 필요한 요소를 하나로 통합하는 플랫폼의 필요성은 높아진다. 체인라이트닝컴퍼니는 변호사 출신인 장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회사다. 지난 2월 충전서비스 플랫폼 ‘스파클’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주는 ‘충전소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충전소의 자질을 검증해 믿고 갈 수 있는 곳을 추천해주고, 이용자를 분산해 전체 충전소의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나아가 완속충전기보다는 느리지만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220V 콘센트에도 꽂아 쓸 수 있는 일종의 ‘과금형 콘센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를 타 충전사업자들에게도 보급해,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엮어 통합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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