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도 안됐는데…올해 무역적자, 작년의 절반 넘었다

강주리 2023. 3. 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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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1년 전보다 17% 이상 줄면서 반 년째 감소세를 이어 갔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4.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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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3월 1~20일 수출입 현황 발표

수출 309억 달러, 1년 전보다 17% 뚝
수입 373억 달러…무역적자 63억 달러
누적 적자 241억 달러…작년의 50.4%
6개월 연속 수출 감소 현실화…적자 1년째

올해 누적 무역적자 240억달러 돌파, 작년치 절반 - 2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3월 중순까지 수출도 1년 전보다 감소하면서 반년째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적자가 1년 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 규모는 작년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1년 전보다 17% 이상 줄면서 반 년째 감소세를 이어 갔다. 올 현재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241억 달러(약 32조원)로, 이미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낸 지난해(478억 달러·63조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관세청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3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 현황을 발표했다.

수출액은 309억 4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23.1% 줄어 감소폭이 더욱 컸다. 수출이 이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다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44.7%, 대중 수출 -36.2%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4.7% 줄었다.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승용차(69.6%)를 제외한 석유제품(-10.6%), 철강제품(-12.7%), 무선통신기기(-40.8%) 등 주요 수출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지난달까지 9개월째 감소했던 최대교역국 중국으로의 수출도 36.2%로 급감했다. 대중무역 적자는 6개월째 지속될 전망이다. 베트남(-28.3%), 유럽연합(EU·-8.9%), 일본(-8.7%) 수출도 감소했다. 미국(4.6%) 수출은 늘었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372억 6900만 달러로 5.7% 감소했다. 원유(-10.3%)와 가스(-23.1%) 수입이 줄었지만 석탄(19.4%), 승용차(24.5%) 등의 수입은 늘었다.

수입이 줄었지만 수출은 더 줄면서 무역수지는 63억 2300만 달러로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적자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41억 300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의 50.4% 수준이다.

16면 올해 무역적자 규모
산자부, 수출입동향 점검회의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수출 여건 당분간 어려움 계속될 것”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반도체를 비롯한 12개 업종별 협회 등과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기 상황과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수출 여건은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와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 시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금융부문 충격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최근 원유, 천연가스, 석탄 가격이 다소 안정된 만큼 지난해 고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협회들은 상반기까지는 수출 부진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중국 리오프닝과 반도체 시황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회의에서 수출 기업 지원을 위해 해외 마케팅 예산의 70%를 상반기에 조기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청이 이달 1~20일 수출이 1년 전보다 17.5% 감소했다고 발표한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컨테이너 하역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41억 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 적자였던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 연합뉴스
안덕근 본부장, 수출입동향 점검회의 주재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3.21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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