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서 하룻밤 보냈다”…월세 29만원 2.7평 아파트, 누가 살길래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3. 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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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요쓰야(四谷)의 한 초소형 아파트 내부. [사진출처 = 스필리투스 홈페이지 캡처]
화장실 변기와 부엌은 불과 50cm 떨어져 있는 일본 도쿄의 ‘마이크로 아파트’와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을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가디언에 따르면 도쿄 특파원은 됴쿄 요쓰야에 있는 9㎡(2.72 평) 크기 초소형 복층 아파트 ‘샨티 카사’(Shanti Casa)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도쿄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젊은 층이 주로 살고 있는 곳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현관문을 열면 2층의 침실 구역을 제외하고 모든 생활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발은 세켤레 정도 둘 수 있으며 현관을 지나면 오른편에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맞은 편에는 싱크대 등이 있는 부엌이 있지만 화장실과의 거리는 50cm에 불과하다.

따라서 변기에 앉아 요리가 가능하다. 이 밖에 책상과 의자 등이 있으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침실이 나온다.

이 특파원은 “화장실이 좁아 문을 열어두는게 편했다”며 “문을 닫았다면 내 무릎이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샨티 카사는 일본 부동산 개발 업체 ‘스필리투스’가 지난 7년간 도쿄에 세워온 건물 100여 채 중 한 곳이다.

3층 높이의 이 아파트에는 30세대가 입주해 있다. 월 임대료는 7만엔(69만원)으로 이 지역 평균 임대료보다 2만~3만엔(19만~29만원) 저렴하며 무엇보다 보증금이 없다.

이들 입주자는 저렴한 임대료와 직장과 가까운 거리, 도쿄의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리기 위해 협소한 아파트 생활을 기꺼이 감수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스필리투스 회장 게이스케 나카마는 “우리는 세입자가 여기에서 10∼20년 동안 살길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다만 다른 도시에서 도쿄로 온 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이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마 회장은 “대부분 이 아파트에서 2∼3년 정도 머물다가 돈을 모아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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