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팔순에 천왕봉 600회 ‘천왕도사’, 700회 등반에 도전!
[KBS 창원] [앵커]
나이는 역시 숫자에 불과합니다.
지리산 천왕봉 600회 등반에 성공한 후 다시 700회 등반에 도전하는 팔순 청년이 있습니다.
정동호 씨를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혈기 왕성한 청년들도 한 달에 한 번 오르기도 힘든 천왕봉을 600차례나 등반하다니 대단하십니다.
어떤 이유로 시작하신 겁니까?
[답변]
2003년도 직장에서 은퇴하고 난 뒤에 지리산을 많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도에 300회를 달성하고 그만 접을까도 생각했습니다마는, 그 뒤에 2019년에 천왕봉에서 충북 괴산의 88세의 할머니를 만난 일이 있습니다.
하얀 고무신에 한복을 입고 올라오신 것이 보통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극을 받아서 나도 88세면 앞으로 10년 후에 천 번 채울 수 있겠다.
천 번을 목표로 다시 지리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하면 못 할 게 없다는 말씀인데 같은 산도 오를 때마다 느낌이 다르겠죠?
그동안 지리산에서 얻은 게 있다면요?
[답변]
지리산은 아시다시피 계절마다 다르고, 또 등고선 높이 따라 다르고, 조석 간에 다르고 늘 변화무쌍하여서 지루하지 않고 계속 다닐 수가 있습니다.
특히 정상에서 느끼는 그 감동이라고 하는 것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늘 지리산 정상에 서면, 겸허해지고 다시 숙연해지고 그러면서 또 감사한 마음이 들고 그렇습니다.
[앵커]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다고.
600회 등반이 가능했던 체력 관리법이나 꾸준한 등산 비결이 있다면요?
[답변]
저는 그 장애가 오히려 오늘날 지리산을 그렇게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장애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하고 또 지팡이에 의지를 많이 하니까 무릎이 더 보호되고 지금까지 근력을 이어올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우보천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느릿느릿 걷는 그 소걸음이 천리를 가듯이, 늘 지리산을 사푼사푼 가볍게 다니고 있습니다.
[앵커]
지인들 사이에서 천왕도사로 통하는 어른께 여쭙겠습니다.
힘들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답변]
요즘 젊은이들이 지리산을 많이 찾는 걸 보고 기분이 좋습니다마는 대부분 젊은이들이 저 높은 산을 어떻게 오르느냐 두려워하고 잘 오르지 않으려고 하는데, 적어도 대한민국 내륙에선 가장 높은 산이니까, 그 높은 산 또 백두의 정기가 흘러내리는 그 천왕봉에서 지리산의 정기를 받고 새로 도전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을 다졌으면 좋지 않을까.
여러분 많이 천왕봉에 오르는 일에 도전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등산하기 특히 좋은 계절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1,000회 등반도 성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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