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영의 겜성월드] P2E 국내시장 요원… 블록체인, 글로벌 확장만이 살 길이다
'미르4' 대박 위메이드 35개 추가 출시
네오위즈 '인텔라X'·컴투스 10종 추가
토종게임사, GDC서 해외사업 활로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사업 진출의 길이 보이지 않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가해 자사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소개하는 한편 관련 사업 확장에 분주하다.
◇GDC 2023 잇단 출사표…블록체인 사업 활로 찾기=넥슨,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그룹, 네오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은 20~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에 참가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소개한다.
올해 37회를 맞은 GDC는 게임 산업 트렌드와 최신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다. 게임사는 물론 에픽게임즈, 유니티, 구글, AWS(아마존웹서비스), MS(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가해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국내 게임사들은 GDC 2023에서 강연을 펼치는 등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알린다. 넥슨의 경우 황선영 그룹장이 21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블록체인을 통한 핵심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경험의 완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황 그룹장은 전 '메이플스토리' 디렉터이자 현재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인물로,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에 적용되면 어떻게 MMORPG 이용자 경험과 재미를 강화할 수 있는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넥슨이 자사 핵심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설계 중인 NFT(대체불가토큰)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다. 또 22일에는 윤상철 인텔리전스랩스 실장이 '게임스케일: 넥슨 게임이 한 차원 높은 성공을 거두는 비결'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위메이드는 이번 GDC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라이프 이즈 게임: 블록체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위믹스 플레이를 소개한다. 위메이드 역시 장현국 대표가 21일 '게임의 미래: 인터게임 플레이를 넘어'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인터게임 플레이가 어떻게 구현되고 게임의 미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22일과 23일에는 총 3개 세션에서 위믹스 사업 담당자들이 위믹스 플레이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에 관해 강연한다.
컴투스그룹은 구글이 주관하는 발표 세션에서 이규창 컴투스 USA 대표와 최지원 컴투스 사업개발실 팀장이 각각 강연자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대표는 21일 열리는 세션에서 '컴투스 그룹이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을 통해 웹3 시대를 주도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와 강력한 IP 파워를 바탕으로 웹3 패러다임을 선점하겠다는 비전을 밝힌다. 20일 열리는 세션에서는 최 팀장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소환형 RPG(역할수행게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성공 사례로서 PC와 모바일을 오가는 크로스 플랫폼 '구글 플레이 게임즈'의 기술 적용, 구글과의 협업을 통한 게임 최적화 방법을 공유한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모두의 마블2:메타월드'를,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X'를 각각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선 꽉 막힌 P2E 게임…"그래도 간다, 글로벌로"=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내세워 GDC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등 블록체인 게임 사업이 불가능하다. 특히 법원이 올해 초 게임관리위원회와 게임 개발사의 공방을 두고 P2E 게임의 국내 유통 금지가 합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두 차례 내리며 블록체인 게임 허용 가능성은 더욱 요원해졌다.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곳은 해외 시장뿐인 셈이다. 그럼에도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새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점, 위메이드의 '미르4' 등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 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게임사들은 국내 P2E 허용 불가 방침과 별개로 사업 개발, 투자 등을 아끼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가장 앞서 나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위메이드는 '미르4'와 '미르M'을 포함해 23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출시 예정인 작품은 35개로, 현재 서비스 중인 작품과 출시 예정작 등을 포함해 온보딩(연동) 계약을 체결한 게임은 80여개에 달한다.
위메이드는 지난 15일에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3.0'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를 대폭 강화하고 게임과 토큰 유통량을 확인할 수 있는 차트를 제공하는 등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서비스 전체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한 사이트 메뉴 개편 등 다양한 전체적인 웹사이트 업데이트와 서비스 메뉴별 콘텐츠 추가·개선을 진행해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해서는 장르의 다양화 등을 위한 지속적인 게임 온보딩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컴투스그룹은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엑스플라 생태계를 넓혀가는 한편 기술적 안정성과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재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크리티카 글로벌', '아이들 루카', '안녕 엘라' 등 6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컴투스는 10여 종의 웹3 게임 신작을 추가하며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당장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오는 7월 엑스플라 생태계에 온보딩하고 상반기 출시할 MMORPG '제노니아'도 웹3 게임 라인업에 포함한다. 이 외에도 '크리쳐', '낚시의 신: 크루', '미니게임천국', '사신키우기'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내놓는다는 목표다. 컴투스그룹 관계자는 "'서머너즈워: 크로니클'과 '제노니아' 등 트리플 A급 게임 흥행을 바탕으로 대규모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며 "다수 파트너사의 우수한 콘텐츠를 영입해 생태계의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웹3 게임 플랫폼 '인텔라 X'의 개발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으며 폴리싱(완성도 개선작업)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출시일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파트너십 등을 통해서 기술과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는 1인칭 슈팅 게임 '아바(A.V.A)', '고양이와 스프' IP 기반의 PFP NFT(프로필사진 대체불가토큰) 프로젝트 'E.R.C.C', MMORPG '에오스 골드' 등 3종을 인텔라 X에 온보딩할 계획이다. 그라비티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글로벌에 모바일 RPG '라그나로크 라비린스 NFT'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프로젝트 NFT'(가제), '라그나로크 포링 머지 NFT'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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