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에 고개를 못 드는 관객도 있지 않을까요"…연극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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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박사님께서 흔히 죄라고 부르는, 파괴나 악과 같은 요소와 함께 지낸답니다."
2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2층에 마련된 연극 '파우스트'의 연습실.
독일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쓴 역작 '파우스트'를 무대로 옮긴 연극 '파우스트'가 오는 31일 LG아트센서 서울에서 개막한다.
연극 '파우스트'는 4월29일까지 LG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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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무슨 일이십니까, 제가 뭘 도와드리면 좋을까요?"
"개의 가죽을 뒤집어쓴 게 바로 너였구나. 대체 너는 누구냐?"
"저는 박사님께서 흔히 죄라고 부르는, 파괴나 악과 같은 요소와 함께 지낸답니다."
2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2층에 마련된 연극 '파우스트'의 연습실. 검은 개로 변신했던 악마 '메피스토' 역의 박해수가 '파우스트 박사'를 연기하는 유인촌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출연진 모두 두 배우의 움직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메피스토가 파우스트 박사에게 인생의 쾌락을 알려주는 대가로 그의 영혼을 요구하는 핵심 장면을 연기하는 두 배우의 표정과 목소리에선 배역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물씬 풍겼다.
독일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쓴 역작 '파우스트'를 무대로 옮긴 연극 '파우스트'가 오는 31일 LG아트센서 서울에서 개막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수리남' 등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박해수와 원로 배우 유인촌과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키우는 작품이다.
1996년 자신이 제작한 연극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를 연기했던 유인촌은 나이 든 파우스트로, 박해수는 그를 유혹하는 메피스토를 맡았다. 젊은 파우스트 역에는 박은석, 젊은 파우스트와 사랑에 빠지는 그레첸 역에는 원진아가 캐스팅됐다.
'파우스트'의 양정웅 연출가는 이날 주요 장면 시연 뒤 가진 간담회에서 "괴테가 글을 쓸 당시 인간의 모습과 본질은 지금 시대와 비교해도 변함이 없다"며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인간의 모순 등을 괴테가 메피스토의 대사를 통해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인촌은 "'파우스트'는 200여년 전에 출간됐지만 지금의 시대를 거울처럼 그대로 비추고 있기에 꼭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본뒤 고개를 들지 못하는 관객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어요."(웃음)
27년 전 메피스토를 연기했던 유인촌은 후배들이 자신 만의 연기를 펼칠 수 있게 조언은 삼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박해수가 연기하는 메피스토는 지금 시대에 맞게 살아있는 캐릭터"라고 치켜세운 뒤 "스스로 노력하고 분석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두산인문극장' 프로그램이었던 '낫심' 이후 약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박해수는 "선배님이 초반부에 포괄적으로 말해주신 부분들이 연습 과정 등에서 딱 맞춰질 때가 있다"며 "악함보다는 평범함에 초점을 맞춰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한 인물도 처음에 어떤 씨앗이 뿌려졌길래 이렇게 됐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파우스트'는 거대한 LED 패널을 활용해 신의 영역과 정령들을 표현하는 등 현대적인 방식으로 무대를 꾸민다. 고전 연극에 대한 대중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다.
양정웅 연출은 "'파우스트'는 시공간의 변화가 많아 초현실적인 작품"이라며 "연극적 상상력을 동원해 작품을 풀어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연극 '파우스트'는 4월29일까지 LG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한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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