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간 발사체 실험 성공

이노스페이스 '한빛-TLV' 쾌거
내년 소형위성 발사체 시장 진출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쏘아올린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비행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민간기업이 독자 개발한 발사체가 시험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첫 민간 발사체인 '한빛-TLV'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한빛-TLV는 현지시간 19일 오후 2시 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 이륙해 비행 임무를 수행했다.

한빛-TLV는 발사돼 106초간 엔진이 연소한 뒤 4분33초 동안 정상 비행을 하고 브라질 해상 안전 설정 구역에 정상 낙하했다. 이노스페이스는 "당초 목표로 한 엔진 연소 시간인 118초 대비 12초 적었으나 비행 중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비행 상황에서 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추력 안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형위성 발사에 사용할 비용모델 검증 단계가 있지만 발사체 제작을 위한 가장 큰 기술적 어려움은 넘어섰다는 평가다.

이노스페이스는 앞으로 실제 위성 운송에 사용할 후속 모델인 '한빛-나노' 제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량 50㎏급 탑재체를 500㎞ 태양동기궤도(SSO)에 올려놓을 수 있는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인 한빛-나노는 올해 중 시험발사가 예정돼 있다. 한빛-나노 발사에도 성공할 경우 이노스페이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위성 발사 시장에 도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위성 발사 수요가 많은 북미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발사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2017년 9월 설립 후 5년여 만에 한빛-TLV 첫 시험발사 성공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난관이 많았지만 임직원과 협력사의 노고와 지원으로 짧은 시간 내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위성 시장 성장에 따라 발사체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대형위성의 기능을 대체하면서도 비용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소형 군집 위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발사된 500㎏ 이하 소형위성은 2962기인 데 반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발사될 500㎏ 이하 소형위성은 1만3912기로 추산된다.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