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토종 스타트업 첫 발사체 성공, 민간우주개발 시대 열었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 '한빛-TLV'가 20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체는 106초간 엔진이 연소한 뒤 4분33초 동안 정상 비행 후 브라질 해상에 정상 낙하했다.
소형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국내 발사체는 지금까지 정부 주도로 개발한 나로호와 누리호가 유일했는데 민간 우주발사체가 성공한 것은 의미가 크다. 한국도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본격 진입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다. 이번에 사용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은 고체연료와 액체산화제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세계 3위로 평가받는다. 토종 기업이 자체 개발로 이런 기술력을 확보했다니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 회사는 유망성을 인정받아 5년간 약 55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이노스페이스는 로켓기술을 기반으로 탑재량 50㎏인 '한빛-나노'로 내년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한빛-마이크로(탑재량 150㎏)'와 '한빛-미니(탑재량 500㎏)' 등 발사체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를 모은다.
한국은 지난해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1t 이상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하지만 기존 우주강국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주 시장은 2030년 지금의 2배인 6420억달러(약 8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G5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놓쳐선 안 되는 시장이다. 정부는 지난해 5대 우주기술 강국 도약을 위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선포했는데 속도를 내야 한다.
이노스페이스뿐 아니라 발사체 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우나스텔라 등 우주 스타트업이 늘어나며 우주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해외도 우주 개발은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민간 기업이 이끌고 있는 만큼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주 강국과의 격차를 좁히려면 정부가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등에 적극 나서야 하고, 잠재력 있는 우주 기업들이 투자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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