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주사, 이젠 남자도 맞아요

이순용 2023. 3. 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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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부인과를 찾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

9가 백신은 2020년에 만 45세 여성까지 접종 연령이 확대되어 여성은 만 9-45세, 남성은 만 9-26세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최근 HPV백신의 남성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남성의 HPV백신 접종은 남성 본인의 건강관리에도 유익할 뿐 아니라 남녀 모두 접종 시의 이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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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젊은 ‘자궁경부암’의 증가로 남녀 모두 HPV(인유두종바이러스)백신 접종 필요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산부인과를 찾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자궁경부암’백신이라고 불렸던 HPV백신 접종을 위해서다. HPV(Human Papillomavirus인유두종바이러스)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지만 남성에게도 HPV 예방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 국내 젊은 ‘자궁경부암’의 증가

HPV관련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에서 15-44세 여성암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국내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발표한 자궁경부암 연도별 환자 수 추이에 따르면 2017년 5만9,910명에서 2021년 6만5,013명으로 환자가 8.5% 증가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비교적 젊은 3040세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35.9%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 HPV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HPV백신 예방접종’

다행히 HPV는 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HPV 감염이 발견돼 다른 암과 달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에서 접종 가능한 HPV백신의 종류는 2가, 4가, 9가 백신이다. 2006년 첫 HPV백신이 국내 도입된 이후 10년 뒤인 2016년 현존하는 HPV 중 가장 많은 유형의 예방이 가능한 9가 백신이 출시 되었다. 이 9가 백신은 HPV백신 중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6, 11형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16, 18, 52, 58형 등을 포함해 총 9가지 HPV 유형을 커버한다. 생식기 사마귀와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외음부암 등의 암 예방 범위도 90%로 넓다. 9가 백신은 2020년에 만 45세 여성까지 접종 연령이 확대되어 여성은 만 9-45세, 남성은 만 9-26세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 남녀 모두 HPV백신 접종 필요해

최근 HPV백신의 남성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직까지 ‘자궁’도 없는 남성이 왜 HPV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의문도 많다. 그러나 남성의 HPV백신 접종은 남성 본인의 건강관리에도 유익할 뿐 아니라 남녀 모두 접종 시의 이점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 자궁경부암 퇴치 계획에 따르면 남녀 HPV백신 접종률이 75%를 달성할 때 HPV 16형을 포함한 대부분의 HPV 유형을 30년 안에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면역에 더불어 HPV의 남성질환도 반드시 예방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HPV 남성 질환은 생식기 사마귀로 지난 10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비교적 성생활이 활발한 젊은 남성층(만 25-29세)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남성에게 HPV백신이 중요한 대안이 되는 이유는 남성의 HPV 6, 11, 16, 18형에 대한 평균 자연항체 생성률이 7.7%로 낮기 때문이다. 이는 백신 접종 없이는 HPV 감염을 막을 길이 없다는 뜻이다.

◇ 성 경험 여부 상관없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HPV 백신 접종 가능

성 경험이 있는 경우 HPV 백신이 효과 없다는 낭설로 인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와 상관없이 백신 접종은 의미가 있다. 성 경험 시작 이전 접종이 가장 좋은 시기임은 맞지만 성 경험을 통해 이미 HPV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HPV 감염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격언처럼 백신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아직도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HPV백신 접종만으로 전체 암의 5%의 원인이 되는 HPV를 예방하는 것은 큰 이점임이 틀림없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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