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막고, 시위 예고…빨라진 팬들의 성적 불만

프로축구가 봄날을 누린다는 올해 지도자들은 힘들다.
각 팀이 38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에선 승리도, 패배도 일상이다. 장기레이스를 길게 풀어가는 안목이 필요하지만, 올해는 그런 여유를 가지기 어렵다.
한 경기를 지면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지고, 두 경기를 지면 구단 버스가 가로막힌다. 꼴찌로 추락한 수원 삼성 이병근 감독이 첫 피해자다. 이 감독은 지난 19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홈경기에서 1-3으로 패배한 뒤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했다. 꼭 1주일 전에 같은 불상사가 일어났던 터라 더욱 뼈아팠다.
이 감독만 팬들의 날선 반응에 곤혹스러운 것은 아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번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9일 대구FC원정에서 0-2로 패배한 뒤 “정신차려 전북!” “닥치고 공격”을 외치는 전북 팬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전북 팬들은 아예 22일부터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김 감독과 허병길 대표이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축구 현장에선 팬들이 불만을 꺼내기에는 아직 이른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 이제 각 팀이 4경기씩을 치른 시점이라 앞으로 34경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막바지 버스 막기가 등장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초반 성적도 중요하지만 남은 경기에 따라 얼마든지 반등도 가능한 게 단기전이 아닌 정규리그의 묘미다. 오히려 팬들이 과도한 비난을 쏟아낼 경우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단도 위축될 우려가 있다.
팬들 역시 이 사실을 잘 알지만 명문의 몰락에 분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K리그를 대표하는 명가였던 수원은 지난해 강등 위기를 간신히 넘겼고, 올해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첫 승리가 요원하자 팬들의 실망이 극에 달했다. 21세기 K리그1 최강으로 군림했던 전북은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팀 컬러 ‘닥공’(닥치고 공격)을 잃어가는 것이 불만이다.
구단들도 팬들의 불만을 달래는 한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K리그1이 4라운드를 끝으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해 2주 남짓한 시간을 확보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이 감독과 김 감독은 4월 재개되는 K리그1에서 반등의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감독직은 흔히 파리 목숨에 비유된다. 두 감독들은 올해 이 사실을 어느 때보다 실감하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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