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가’ 이유진 “왕빛나와 러브라인? 첫만남에 무장해제”[EN:인터뷰①]

이하나 2023. 3. 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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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이유진이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 삼남매의 든든한 막내이자 직진 연하남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증명했다.

이유진은 3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 연출 박만영)’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K-장녀와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다는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로, 이유진은 삼남매의 막내이자 정형외과 전문의 김건우 역을 연기했다.

8개월여 동안 김건우로 살아온 이유진은 “시원 섭섭하다. 다른 작품에 비해 물리적인 시간이 기니까 쉬는 시간이 많이 없었다. 해방감도 있지만, 막상 끝났다고 하니 아쉬움도 크다”라고 말했다.

첫 주말드라마였던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 이유진은 많은 선배와 어울리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이유진은 “처음에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 긴장을 했는데, 후배들이 좋은 걸 얻어갈 수 있게 하려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선배님들이 장면이 끝날 때마다 ‘이건 이래서 좋았고, 다음에 이렇게 해봐라. 이건 어때?’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선배님들의 마음이나 애정이 다 느껴졌다. 선배님들에게 감동 받는 순간이 많았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극 중 김건우는 가족 사랑이 남달랐던 인물. 이유진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의사가 된 것도,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했던 것도 가족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서였다”라며 “인물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게 심플하게 그리려고 노력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밉지 않은 친구로 방향을 잡고 그 안에서 뭔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동안인 이유진은 직업이 의사고, 결혼에 이르는 서사를 그려야 하는 만큼 전작과는 다른 헤어 스타일링 등으로 캐릭터에 동화되려고 노력했다. 캐스팅이 된 이유가 무엇이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이유진은 “상대가 연하남인 이 친구를 사랑해도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끔 만들어야 하는 지점이 있어야 하지 않나. 단순히 귀여운 연하남에서 끝나는 게 아니었으니까, 감독님도 두 가지 면이 공존하는 걸 원하셨던 것 같다. 나 역시 건우에게 두 가지 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말씀드렸고 그게 좀 통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극 중 김건우처럼 이유진도 삼남매다. 한 살 위 누나, 6살 어린 여동생과 서로를 아껴주며 잘 지내고 있다는 이유진은 두 누나를 생각하는 김건우의 행동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이유진은 “잘 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조금 더 잘해주지 못한 게 아깝더라. 한 살 위 누나가 나를 사랑으로 키워줬는데, 동생한테는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라며 “남매 사이가 좋아서 극 중에서도 우애가 좋은 형제들 이야기에 공감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없었다. 소림(김소은 분) 누나도 동생과 사이가 좋아서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 설명했다.

김건우는 자신의 스승이자, 매형 이상준(임주환 분)의 이모인 장현정(왕빛나 분)과의 러브라인을 그렸다. 자칫 반응이 엇갈릴 수도 있는 서사에 대한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이유진은 “우리도 뭔가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캐릭터니까 왕빛나 선배도 나도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고민했다”라며 “그러나 나이 차 같은 간극을 좁히는 게 목적이 되면 오히려 현실을 부정하는 거다. 사제 지간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남자로서 왜 이 여자를 좋아했을까?’, ‘여자로서 왜 이 남자를 좋아했을까?’가 중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도 이유진과 왕빛나는 11살 차가 난다. 이유진은 “촬영 전에는 배우 경력으로도 차이가 많이 나니까 긴장을 했는데, 편한 동료 배우라는 생각만 들 정도로 먼저 편하게 대해주셨다”라며 “왕빛나 선배님이 굉장히 순수하고 잘 웃는 분이다. 선배님 모습에 첫날에 완전 무장해제가 됐다. 뒤풀이 때 선배님과 하게 돼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누나도 건우가 유진이라서 다행이었던 것 같아’라고 해주셔서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이유진이 바라본 장현정을 향한 김건우의 직진 로맨스는 어땠을까. 이유진은 “대본을 읽고 이것이 MZ세대의 사랑인가 싶었다(웃음). 나와는 반 정도 닮은 것 같다. 나도 솔직한 성격이라 관심이 있는 상대에게 호감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유진은 ‘삼남매가 용감하게’로 ‘2022 KBS 연기대상’에서 데뷔 10여년 만에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당시 이유진은 “배우라는 직업은 누군가에게 발견돼야 하고 선택받아야 한다. 그게 굉장히 흥분되고 행복하지만 가끔 슬프고 무서울 때도 있다”라며 자신의 이름을 한 번 더 언급하는 수상소감으로 여운을 남겼다.

수상 소감의 의미에 대해 이유진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나가기 전까지도 당연히 못 받을 줄 알았다”라며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선택받는 것보다 거절에 익숙하다. 배우뿐 아니라 다른 직업도 거절을 실패와 직결시키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때 그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때는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물론 힘들었고, 많은 것을 이루지 못했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라며 “어딘가 너덜너덜하고 지쳐 있는 느낌이 있었다. 30대가 되면 새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신인상을 받게 됐다. 새 사람이 됐다는 인증 마크를 받은 느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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