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가 부어오른 듯 피지 줄줄 낭종, 집에서 짜면 큰일납니다 [기고]
코로나19 유행세가 크게 완화된 가운데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다만 병원과 약국, 요양원 등에서는 당분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사실상 마스크 없는 일상이 시작되면서 얼굴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그 가운데 얼굴 피부가 약간 볼록하게 돌출되면서 자꾸 커진다고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히 아프거나 염증처럼 붉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얼굴을 만질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고 호소한다. 소위 낭종이다. 낭종은 글자 그대로 피부 주머니 속에 쌓인 체내물질을 말한다. 겉으로는 약간 돌출됐지만 빙산처럼 안쪽으로 더 깊다.
색깔은 푸르스름하고 쥐어짜면 안에서 비지 같은 것이 나오며 가라앉는 듯하다가도 재발하기를 반복한다.
낭종이 생기는 이유는 피부의 성질 때문이다.
피부에는 피지선이 있는데 약간의 산성을 띤다. 피지는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 건조함을 방지하고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항균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피지선의 출구가 당연히 피부 바깥쪽으로 열려 있어야 하는데 어떤 이유인지 피부 내측으로 열려 있는 것이 낭종의 원인이 된다.
생성되는 피지가 내측으로 쌓이면서 이를 둘러싸는 주머니가 생기고 결국 낭종으로 발전한다. 사실 낭종은 피부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엉덩이 부위 낭종은 주사를 맞을 때 주사침에 묻어 생길 수도 있고 얼굴의 여드름을 짜다가 손톱에 의해 피지선이 내측으로 묻혀 낭종이 생기기도 한다.
낭종 자체는 양성이나 이를 간단하게 생각하고 쥐어짜거나 터트리면 냄새도 나고 또 반복해서 재발한다.
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낭종 때문에 죽고 싶다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일단 낭종이 의심되면 충분히 크기를 기다렸다가 삶은 계란 껍질 벗기듯이 주머니까지 완벽하게 제거해야만 재발이 없다.
바늘로 터트려 짜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하는 것도 문제지만, 주머니가 찢기면서 이상한 모양으로 내부에서 더욱 번져 수술 자체를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 시 얇은 주머니를 보존하면서 낭종을 제거할 수 있는 섬세한 수술 능력과 경험이 요구된다. 또 낭종은 외부로 돌출된 부위보다 내부로 묻힌 부위가 더 커서 큰 낭종은 제거 후 함몰 부위 복원까지 해줘야 한다.
[이은정 연세자연미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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