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브리핑 주영진 앵커 석연찮은 교체에 외압 의혹

윤유경 기자 2023. 3. 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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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일 개편 소식 전해놓고 3월 앵커 교체…노조 '외압 인사' 의혹 제기
SBS 보도본부장 "주요 앵커 교체 요인 생겨 앵커 라인업 대폭 바꾸기로"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SBS가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개편 한 달 반만에 급작스럽게 앵커를 교체해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 발언을 해왔던 주 앵커에 대한 '외압 인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교체 이유가 분명하지 않아 외압이 의심된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SBS 보도본부장은 “주요 앵커 교체 요인이 생겨 여러 고려 끝에 앵커 라인업을 대폭 바꾸기로 한 것”이라며 “특정 앵커 교체에 대한 외압 의혹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17일 SBS는 4월3일자로 모든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진을 새롭게 개편한다고 밝혔다. 그 중에는 7년 간 평일 오후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진행하던 주 앵커의 교체 소식도 포함됐다. SBS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뉴스브리핑은 편상욱 앵커가 맡는다”며 “7년간 뉴스브리핑을 진행해왔던 주영진 앵커는 논설위원으로 새로운 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 뉴스브리핑을 진행하는 주영진 앵커. 사진=SBS 유튜브 영상 갈무리.

SBS는 불과 한 달 반 전인 지난 2월1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개편 소식을 전했다. SBS는 자사 보도에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 2월 1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시작한다. 화제성 있는 뉴스를 한층 더 깊이 들여다 보는 '뉴블 더' 코너가 신설된다. 출연 패널도 대거 보강한다”며 “무엇보다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 8년 동안 지켜온 정통 시사 평론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은 더욱 단단히 지켜내겠다”고 했다.

SBS 노조에 따르면 이번 주 앵커의 교체는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뉴스브리핑 팀에도 교체 직전 연락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4월 초에 이뤄질 개편을 준비하려면 보름 안에 프로그램과 타이틀을 다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 지난 2월1일 SBS 보도.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개편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SBS 영상 갈무리.

이에 노조는 정치권이나 사주의 외부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영진 앵커는 그간 '뉴스브리핑' 방송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해왔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동영상을 첫 보도한 MBC를 공격하자 주 앵커는 9월26일 오후 '뉴스브리핑' 진행 중 “참 난감하다”며 “왜 국민의힘은 MBC에 대해 맹공을 가하는 것으로 갔을까”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이어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KBS와 SBS도 최초 보도한 MBC를 따라갔다'는 주장을 거듭하자, 주 앵커는 “SBS도 나름 확인을 거쳐서 메인 뉴스에서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논란이 되는 부분에서 대통령이 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 답게' 국민에게 얘기를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아침 출근길 문답도 그렇고 지난번에 내부총질 문자 공개됐을 때도. 당시 국민들이 기대했던 대로 윤 대통령이 얘기했었나 싶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10일에는 뉴스브리핑 오프닝에서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보도를 전하며 사용한 배경음악으로 '휘날레'(피날레· 연극에서 최후의 막)를 사용해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지난 20일 미디어오늘에 “개편 한 달 만에 프로그램 진행자를 갑자기 바꾸는 것은 이상하다. 시청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7년 간 프로그램을 진행한 당사자와 제작진에게도 무례”라며 “그런데도 이런 교체를 한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 외압이 있었거나 정치권의 눈치를 산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달 SBS가 보도와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직을 신설했을 당시에도 노조는 '보도 기능을 대외협력 업무를 위한 수단으로 동원할 수 있다'며 보도자율성 침해를 우려하기도 했다. 정형택 본부장은 “그간(한 달 반 동안) SBS의 변화라고 하면 보도와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직이 생긴 것”이라며 “노조는 모레 보도편성위원회에서 사측을 상대로 해당 사안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사측 입장을 추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 SBS 보도본부장은 미디어오늘에 “주요 앵커 교체 요인이 생겨서 여러 고려 끝에 앵커 라인업을 대폭 바꾸기로 한 것”이라며 “특정 앵커 교체에 대한 외압 의혹은 터무니없다. 지난해 일을 이번 개편과 연관짓는 것도 억지스럽다”고 했다. 아울러 “2월 초 개편은 해당 프로그램의 코너와 출연자 조정이었다”며 “주영진 앵커는 이번에 바뀌는 앵커들 중에서 가장 긴 7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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