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떠오르는 무라카미 "마지막엔 너가 이겨" 감동의 말[WBC]

이재호 기자 2023. 3. 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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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5년전 이승엽도 그랬다.

'한국의 홈런왕'인 이승엽은 큰 기대를 받고 올림픽에 나섰지만 4강전까지 대부분의 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자국 최고의 홈런왕이자 4번타자가 큰 기대를 받고 대회에 임했지만 대회 내내 극도로 부진하다 4강전 마지막 순간 극적인 안타를 치는 모습은 2008년의 이승엽과 2023년의 무라카미가 오버랩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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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확히 15년전 이승엽도 그랬다. 극도로 부진하다 4강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을 쏘아올리고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

일본의 무라카미 무네타카도 이번 대회 내내 극도로 부진하다 4강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일본의 극적인 결승 진출에 견인하며 눈물을 흘렸다.

ⓒAFPBBNews = News1

일본 야구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8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브솔클래식(WBC) 4강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끝내기 안타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5로 뒤지던 일본은 9회말 직전까지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대회 타율 0.190에 그쳤던 무라카미의 끝내기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정말 짜릿한 경기였다. 4회말 시속 164km까지 던지던 사사키 로키가 3점홈런을 내줘 0-3으로 끌려가다 7회말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초 곧바로 2실점해 이대로 패하는가 했다. 하지만 9회말 오타니의 선두타자 2루타 후 볼넷이 나오고 그동안 타율 0.190으로 극도로 부진했던 '홈런왕' 무라카미가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거짓말 같은 승리를 거뒀다.

무라카미의 반전은 너무나도 극적이다. 무라카미는 2022시즌 세계 프로야구 역사상 첫 5연타석 홈런과 일본 NPB 역대 단일시즌 최다 홈런인 56홈런을 기록한 '홈런왕'. 당연히 이번 대회 일본의 4번타자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첫 경기 중국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이날 경기 9회말 직전까지 1할9푼의 타율에 그치고 있었고 이날 멕시코전도 4타수 무안타 3삼진이라는 최악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었다.

9회말 무사 1,2루의 기회때도 무라카미가 나오자 대타로 바꿨어야하는게 아닌가하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무라카미를 믿었다. 그리고 무라카미는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쿠리야마 감독의 '믿음의 야구'에 보답했다.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는 무라카미(55번). ⓒAFPBBNews = News1

일본 언론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쿠리야마 감독은 "본인이 팀에 폐를 끼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무라카미는 그런 타자가 아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타자며 WBC를 통해 증명할 수 있다고 봤다. 그렇기에 무라카미에 대한 믿음을 멈추지 않았다"며 무라카미를 끝까지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쿠리야마 감독은 무라카미에게 항상 "마지막엔 너가 이길거야"라고 말하며 힘을 줬다고.

무라카미도 "팀동료들이 모두 믿어줬고 도와줬기에 승리가 가능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마치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이승엽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의 홈런왕'인 이승엽은 큰 기대를 받고 올림픽에 나섰지만 4강전까지 대부분의 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26타석에서 3안타만 기록하며 0.115의 타율을 기록하며 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2-2로 맞선 8회 이승엽이 결승 2점홈런을 쏘아올렸고 한국이 6-2로 승리해 결승에 올라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자국 최고의 홈런왕이자 4번타자가 큰 기대를 받고 대회에 임했지만 대회 내내 극도로 부진하다 4강전 마지막 순간 극적인 안타를 치는 모습은 2008년의 이승엽과 2023년의 무라카미가 오버랩될 수밖에 없었다.

2008 올림픽 이승엽의 4강 일본전 홈런.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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